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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무의탁노인 주말 진료
건치 서경지부 회원 등 봉사 실천

관리자 기자  2000.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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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에서 핀 `齒醫 인술"
서울역 앞 용산구 동자동과 중구 남대문로 5가 지역엔 "쪽방" 이라는 것이 있다. 쪽방이란 노숙자를 겨우 벗어난 도시지역 최하층 빈민들이 0.7평에서 1평 남짓한 방을 얻어 하루하루의 삶을 힘겹게 이어가는 곳이다. 이곳엔 이발과 목욕 그리고 한끼 식사를 제공하며 쪽방 주민들을 보살피는 "나사로의 집"이 있다. 나사로의집에서 파악하고 있는 이곳 쪽방 거주자 수는 10월 현재 1천9백여명. 지난 6월부터 나사로의 집이 위치한 건물 옥상 가건물에서는 이들 주민을 위한 치과진료가 꽃피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경지부회원 20여명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3명씩 번갈아 나와 쪽방 주민 진료에 나서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수원대 치과위생과 학생 3~4명과 경희치대 재학생 4~5명도 진료에 참가한다. 건치 서경지부 몇몇 회원들은 지난해 2월 노숙자 진료를 추진하다 여의치 안아 이곳에 이동식 유니트체어 3대를 놓고 인술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10월 10일 현재 진료받은 쪽방주민은 1백20여명으로 서울시에서 연간 1천7백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대부분 60, 70대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무치악 환자가 많고 또 대부분이 보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민들이다. 현재 보철치료 진행중인 주민은 15명선. 쪽방진료팀은 이점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대분분이 보철 치료를 해야하는 환자 임에도 불구,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의협 등의 의사들이 나와 진료하면서 이들의 건강을 보살펴 주고는 있습니다. 일부단체에서의 지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쪽방 주민들이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들 중에는 오랜 떠돌이 생활로 주민등록증 마저 없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자연히 정부의 보조금 등을 받을 수도 없지요」 건치 서경지부 쪽방 진료팀 정상호(일산 조은치과, 건치사무차장) 원장은 쪽방 주민들을 진료해보니 이들이 꼭 필요한 진료가 치과치료였다는 것을 느꼈고 주민들도 절실한 치료라며 감사의 말을 대신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정 원장은 쪽방진료팀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녀가 한 명 있다고 했다. 거동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산다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 .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해맑은 소녀의 구강상태를 살펴본 결과 영구치가 모두 썩어 발치하고 의치를 해줘야 할 상태였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관계로 임시 치료만 해주었다.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 없는 소녀가 어는 정도 성장했을 때 건치 쪽방진료팀은 이 소녀에게 꼭 의치를 해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현재 쪽방진료팀의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다. 처음 시작할 땐 지원이 쏟아지고 후에는 끊기는 등 관심이 떨어질까봐 우려 된다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 20~30여명 정도의 주민진료를 하고 있는 쪽방진료팀. 이들은 그 흔한 진료 기념사진 하나 찍어 놓은 적이 없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쪽방진료가 보다 활성화 돼 다른 지역 쪽방 주민들에게도 치료의 혜택이 돌아가기만을 생각할 뿐이었다. 서울역 지역을 제외하고 나사로의 집에서 파악하고 있는 쪽방 수는 종로구 창신동 ,돈의동 지역 1천 1백40여곳, 영등포지역 8백20곳 등 모두 1천9백여곳으로 이곳 주민모두가 치과진료의 손길이 아쉬운 실정이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