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록 매출이 발생되지 않더라도, 아직
이윤이 창출되지 않더라도, 미래의 가치를 인정하여 높이 평가 받을 수 있었다. 사업이라기
보다는 반짝 아이디어로 승부를 노리는 게임판이었다. 요즈음 젊은 벤처인의 대출에 관련된
사회적 물의는 그나마 얼어붙은 경제 체감 온도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만일 벤처에 투자한 투자가들이 투자가 아닌 내기를 하였다면, 요즈음 형국은 내기에서
졌다는 의미만 있을 뿐이다.
말 그대로 투자를 하였다면 이론적으로는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를 내린 셈이니 그로
인한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기와 투자를 구분 못하는 분위기 또한
얼마나 우리가 경제의 기본 룰을 모르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단순히 주가가 오르면 한몫 챙기고 빠져나갈 궁리만 하였다면 미래의
희망, 꿈의 실현, 장기적인 비전의 사업은 있을 수 없다. 사업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미래의
치과계의 흐름이나, 사회, 경제, 정치적인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또 누군가
잘못된 조언으로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떠나라. Win-Win 아니면 No
Deal 이라고 하였다. 서로 Win-Win을 통해 상생(相生)할 수 없다면 아예 사업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지금도 미래의 가치를 강조하고, 벤처에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은 주식 시장은 죽었어도
벤처에는 계속 투자해도 된다! 라는 어색한 상황을 연출한다. 테헤란 벨리의 한구석에서
잠시나마 벤처에 몸을 담구었던 경험을 비추어볼 때 근본적인 경제의 기초 상식은
이해하자는 것이다.
벤처에 대한 투자는 결국 주식 시장에 벤처투자를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시킴으로
투자의 이익을 되찾는 고난도의 주식 투자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투자
사이클은 서비스업, 제조업의 호황을 통한 투자의 여유 자금이 생기며, 이러한 자금이
고수익, 고위험의 벤처에 투자되는 것이다.
왜 IPO만 강조하는가? 고위험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고 투자자는 고수익만 기억하고 있다.
또한 하이테크, 바이오 테크, 원천 기술, 기술혁신, 경영의 노우하우만으로 벤처의 상업적인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결국 매출의 신장, 시장의 수요에 대한 타이밍, 마케팅의 능력이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이나 웹(Web)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 웹에 대한 가치는 확산되고 커질 것이다.
외부에 대한 투자보다는 우리 미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정보화, 지식화에 대한
내부적인 준비와 투자를 할 때이다.
제2의 IMF시대인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진다.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우리 서로를
지켜나가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서로 함께 이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아니라면 아예 포기해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