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크게줄어… 기공소도 “비상”
서울 용산구 소재 A치과 기공소는 거래치과의원이 6곳에 불과한 영세기공소다.
매출액은 월 1천2백만원 정도.
지난 9월 이후 A기공소의 매출액은 월 7백여만원대로 급감했다. 이는 매출액이 40%이상
줄은 것으로 기공물 의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 소재 G의원. 매월 2백만원 정도 지불하던 기공료가 1백20여만원 대로 크게
낮아졌으며 이는 보철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G의원 K원장은 “IMF 때 못지 않은 큰 불황기"라면서 “환자가 급감해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하소연 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가고 벤처가 침체기에 접어드는 등 최근 국내 경제사정이
갈수록 악화 돼가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도 IMF때 못지 않은 경영한파가 몰아 닥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치과의원과 거래하는 기공소의 매출이 40%선까지 떨어지는 현상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서울시 기공사회 金규현 회장은 “기공사 회원들과 정기모임 등에서 대화를 나눠본 결과
추석이후 기공물 의뢰가 현격하게 감소, 평균 30~40%정도 매출액이 떨어지고 있다"는 푸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자신도 20% 의 매출감소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계속해서 하강곡선을 긋자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현상으로 보철치료를 받으러온 환자들이 크게 줄고, 치료를 받더라도 대부분
가격대가 낮은 보철물을 원하는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송파에서 11년째 개원하고 있는 P원장은 포쉐린의 경우 7개월 전만 해도 PFG 등으로
보철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꽤 있었으나, 최근엔 PFM으로 해달라는 환자가 대부분이고
이것도 부담스러워하면서 가격인하를 주장해 실랑이를 벌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경기침체→소비심리위축→치과 경영 위축 현상은 서울보다는 지방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에서 20년째 개원하고 있는 M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30% 매출감소 현상을
보이 고 있다"며 “만나는 동료원장들 마다 안좋다, 죽을 맛이다라는 말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단주위에서 개원하고 있는 개원가의 경우 소아환자만 있을 뿐 성인환자는 크게
줄었으며, 최고 50~60%의 수익감소를 밝히는 원장들도 많았다.
또 올해 개원한 16개 개인치과 병원은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투자 비용에 비해 환자는 늘지
않아 크게 당황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치주 전문병원을 표방하면서 지난 8월에 개원한 A치과병원의 경우 보험분야치료를 통해
병원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인 비보험환자가 없어 많이 어렵다고 했다.
이와 같은 개원가의 경영 침체 현상을 증명해주 듯 서울지부 신규개원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의 경우 2백30개의 의원이 신규개원하고 79곳이 폐업했으나, 올해는 10월말
현재 1백50개 의원만 개원하고 1백21곳의 의원이 폐업하는 등 개원의원 수는 줄고 폐업은
느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