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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통일염원 노래로 풀어
로광욱 원장 작곡, 가곡 발표회 성황

관리자 기자  2001.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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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 앞장, 재미 老치과의사 산도 높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고려산천/ 내 나라 내 사랑아”(`고려산천 내 사랑" 中에서) 지난 53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워싱턴에서 치과를 개원중인 재미교포 盧光郁(로광욱·80세) 원장이 손수 작곡한 가곡들로 구성된 `로광욱 통일염원 가곡 발표회"가 지난 3일 안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내가 작곡한 곡을 직접 들어보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꼭 남의 노래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라며 盧 원장은 눈물을 글썽였다. 20여년간 22곡 작곡 盧 원장이 치과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20여년간 작곡한 곡만 22곡에 이른다. “처음부터 작곡을 하겠다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지난 70년대 절절한 여러 민족 詩들을 틈틈이 읽다가 그 감동이 커서 곡을 붙여보게 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盧 원장은 미국으로 가기 전 해방공간을 전후로 성악가이자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지난 43년 경성치과전문학교 졸업직후 가진 첫 독창회를 비롯해 44년, 47년 등 3차례의 독창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민족음악의 두가지 조류 - 특히 그의 회고성에 관하여(민성 1월호·고려문화사 1949)", `신가요 제작의 과제(민성 9월호·1949)", `음향에의 동경(신경향 6월호·경향신문사 1950) 등의 음악평론 활동도 했다. 해방전후 통일운동 펼쳐 “제 곡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고려산천 내 사랑"이란 곡이 재일동포 성악가에 의해 불려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밖에 盧 원장은 통일운동가로도 알려져 있다. 해방을 전후해 `조선음악가 동맹" 중앙집행위원이면서 근로인민당 문화부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남북화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71년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치과 일과 작곡에 대해 묻자 盧 원장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요즘도 일주일에 20여명 정도 환자를 치료한다고 말하며 기회가 되면 곡도 더 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盧 원장은 지난해 직접 작곡한 22곡을 모두 담은 `파도처럼"이란 가곡집을 출간했다. 발표회때 고은 시인등 참석 (사)역사문제연구소, 참여연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가곡 발표회에는 `고려산천 내사랑", `임진강 뱃길" 등 10곡이 불려졌다. 또 이날은 오현명 성악가, 고은 시인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국에서 워싱턴 한인회장과 민족자주통일협의회 의장, 미주 민주국민회의 상임고문, 북미주 조국통일 국민회 공동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盧 원장은 10일 국내에서의 방문일정을 끝내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