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트럼펫 선율에 녹고 싶다”
유달준 원장 30년 트럼펫 사랑

관리자 기자  2001.03.10 00:00:00

기사프린트

젤로소 윈드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지난달 27일 오후 1시, 점심시간. 잠시 환자가 빈 치과의원은 온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잠시 후 어디선가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원장실…? 설마했으나 원장실에서 트럼펫 생연주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순간 점심식사 후의 나른한 기분을 상쾌하게 하면서 치과의원 분위기가 생동감 있게 탈바꿈하고 있다. 트럼펫 연주자는 다름아닌 兪達濬(유달준) 창아치과 원장. 그는 오늘도 점심식사를 끝내고 전문가를 능가하는 뛰어난 솜씨로 원장실에 돌아와 악보를 보면서 트럼펫 연주에 몰입하고 있다. 강남구 창아스포츠빌딩 지하 치과에 위치한 이 치과에는 언론에서 몇번 접해봄직한 이희선 경희대 음대교수, 서현석 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한 성악가 등 음악인들이 더 눈에띈다. 유유상종이랄까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션들이 아름아름 소개를 통해 兪원장의 트럼펫 연주솜씨와 음악을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음악인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이기에 음악인들에게 재산과 다름없는 치과치료를 받더라도 훨씬 위안이 되는지 멀리에서도 찾아온다. 트럼펫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음악인들의 치과치료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음악인들의 전문적인 치료에 일조한다고 자부하는 兪원장이 트럼펫을 접한것은 서울사대부고 1학년때 밴드브에 가입하면서부터. 밴드반 악장 출신이기도한 그는 선배들로 얻어 맞으면서 갈고닦은 솜씨로 서울치대 예과 재학시절 치과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덴탈오케스트라"를 동료 몇몇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주역이다. 늦깎이로 미국 뉴욕대학으로 유학을 가 있는 동안에는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한다"는 각오로 트럼펫의 대가로 알려진 칼 알바(Carl Albach)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사사를 받았다. 4년여의 유학기간동안에는 NYU 심포니오케스트라 멤버로 활동하는 등 트렘펫을 손에서 떼놓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젤로소 윈드 앙상블(지휘 김응두)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매주 일요일에 한번씩 모여 화음을 맞추고 육군부대, 교도소, 부랑아 합숙소인 은평마을 등지와 청소년 등을 위한 음악회에서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서울시 음악교사들로 구성된 시울시 교사교향취조악단(지휘 조동제)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1년에 두차례 정기연주회를 갖고있다. 퇴근하기 전에 입술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트럼펫을 불고 퇴근한다는 兪원장은 “연주에 몰입하다보면 머리가 너무 맑아진다"며 “누구나 오묘한 화음을 내고있는 금관악기에 한번 매료되면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하루종일 환자와 씨름해야 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좋은 취미라고 권유해준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