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委와 업무 분장문제등
풀어야 할 과제 아직 많아
의미와 과제
치의학회 회칙이 지난달 26일 임시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치의학회는 지난 99년 대의원총회에서 설립키로 의견을 모은 이래 2년만에 회칙이 통과됨으로써 설립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치의학회의 필요성이 처음 거론될 당시에는 전문치의제로 인해 학계와 개원가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때였다. 당시 학계는 치협이 개원가 위주로 전문치의제를 다루고 있다는 불만으로 치의학회를 독자적으로 설립하고자 했다. 이러한 발상이 수년전 공직지부 총회에서도 거론되어 한때는 독자적인 치의학회가 구성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당시 치협 집행부에서도 치협 산하 기구로서의 치의학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 회원들의 공감대를 얻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99년 대의원총회에서 치의학회를 치협 산하기구로 설립하는 것을 통과시켰다.
치협에서 마련한 치의학회 구성안은 치협 인정 분과학회의 협의체 성격의 모임으로 구성, 현재의 학술위원회의 업무를 대부분 담당하여 보다 학술분야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치협과는 산하기구로 존립함으로써 치협이 이분화되는 것을 방지했으며 치협이 정책단체 뿐만 아니라 학술단체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치협은 지난 99년 대의원총회에서 1년여 동안 정관개정연구위원회가 마련한 안대로 치의학회의 설립조항을 통과시킨 이후 1년여 준비기간을 통해 2000년 4월 7일 학술위원회에 이어 4월 1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실무소위를 구성, 이후 치의학회 회칙에 대한 초안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지난 3월 26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칙이 통과된 것이다.
이에 학술위는 이번 4월 총회 이후 12월말까지 시행세칙을 마련하고 내년 2월에 발족식을 거쳐 4월 아태회의 전후에 정식으로 창립한다는 준비안을 가지고 있다.
치의학회가 창립되면 학술분야의 모든 업무는 치의학회에서 관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 치의학회는 치협이 위임하는 사업에 대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보고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치의학회가 구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선 현재 시스템으로는 학술위원회 업무가 너무 많으며 앞으로 전문치의제가 시행되면 이 업무 또한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치의학회에서 기존의 학술업무인 예비시험제, 국시, 협회지 편집, 전문치의제 관련 업무, 출제위원 워크샵, 문항개발 업무 등을 비롯 전문치의제 시행에 따른 경과조치시 전문치의 보수교육 실시 등 주요 학술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또한 치의학회가 설립되면 각 분과학회간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고 창구의 일원화로 균형있는 치의학의 발전이 도모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있다. 학술담당부회장제의 존립여부 문제라든가, 협회 학술위원회와의 업무분장 문제, 학술이사의 역할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할 연구해야 할 사항이다.
아무튼 의사협회의 의학회가 지난 66년에 발족하여 현재 정회원 54개 학회, 준회원 62개 학회라는 메머드급 단체로 성장한 것을 비교해 보면 치의학회의 출발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늦게 출발하는 만큼 보다 완벽한 기구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치과계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최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