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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百家爭鳴의 시대에 부쳐
기태석(본지 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1.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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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의신보를 펼쳐본다. 여전히 정보의 망망대해다. 이런저런 치과계의 소식과 개원가가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가 하나가득 실려있다. 구독료 한푼 안내고 보는 기관지치고는 감지덕지다. 제작비를 자체 광고만으로 해결한다지…. 그러나 협회 기관지인 치의신보를 회원들이 공짜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 광고가 이젠 큰 문제다. 국민경제 규모가 천문학적인 액수로 커지기 시작한 무렵부터, 우리 치과계도 왜곡된 보험 수가로부터 오는 상실감을 보상받고, 경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비보험 진료 분야 위주로 각종 사교육(Seminar)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교정, 보철, 임프란트, 미백치료, 심지어는 악교정이라는 다소 해괴한 단어까지…. 근래에 들어서는 호소력 있게 와 닿는 치과경영 등의 이름으로 화사한 분칠을 한채 묘한 눈길을 던진다. 거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쟁명(爭鳴)이라고 할까? 치과의사들은 세미나의 정보속에서 거의 익사직전인 셈이다. 참석하자니 그 수업료(?)가 만만치 않은 액수이고, 안 듣자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나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술 한잔 거하게 먹은 셈치고 화려한 경력으로 무장한 연자의 강의를 들어본다. 광고상의 미사여구와는 달리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특히 임프란트 관련 세미나를 쫓아다니다 보면 치료후 5년이 지난 사진없이 성공한 증례만을 자신의 증례라고 들고 나오시는 연자 선생님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또 속았구나’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때로는 보철 세미나에 개원의를 위한 증례라며 extension bridge case 마저 태연히 들고 나오는 교수님을 보면 아무런 할 말이 없다.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내가 바보지…. 자 이제 이쯤해서 하고 싶었던 말을 하자! 치의신보를 비롯한 치과계 각종 언론 매체는 전체 치과의사 선생님들을 위한다는 대승적 견지에서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연자 세미나 광고 수주는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아니면 최소한 협회의 학술위원회나 관련 학회에서라도 seminar 연자의 경력이나 자질을 좀 검증해 주었으면 한다. 일반회원들은 기관지의 광고를 광고로 보지 않고 공신력이 있다고 맹신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협회는 회원들의 세미나참관소감을 치의신보나 협회 홈페이지에 얘기할 수 있는 지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미흡한 것과 만족한 것에 대한 옥석을 가려 주어야할 것이다. 더 이상의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치과의사들도 최신치료법에만 쫓아 다니지 말고 마취, 발치, 근관치료등 기본이 되는 치료법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