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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의협 회장 직선제

관리자 기자  2001.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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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의원 퇴장 정족수 못 채워 지난달 28일 의협 정기총회는 앞으로 의협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러나 참석한 대의원수가 185명으로 전체 대의원 242명에 비해 불참률이 높았다. 의협 총회는 4개분과 위원회별로 토의를 거쳐 큰줄기를 정하고, 본회의는 분과위 결정사항 대부분을 통과시키는 기능만 한다. 정관 개정을 맡은 법령 및 정관 심의 분과 위원회에서는 직선 선거 실시 시기를 정하지 못해 이를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는 회장직선 선거일에 대한 투표에 돌입. 의협 대의원 총수 242명 중 재석 의원 185명이 참여해 81대 102(무효 2)로 선거일을 2003년으로 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정관 개정 가부여부를 묻는 절차만이 남은 상태였으나 의협 朴吉壽(박길수) 의장이 예정에 없이 갑자기 15분을 토의 시간으로 배정했다. 그러자 회원들 가운데서 불만의 의견이 표출됐다. 가부만을 물으면 되지 이미 토의가 끝난 안건을 다시 토의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의견들 이었다. 또 법령 및 정관 심의 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대의원들이 각자 정관 개정에 대한 의견을 냈으며, 일부 대의원은 부칙 표결 결과가 金在正(김재정) 회장의 임기가 보장되는 것은 직선제에 대한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몇몇 대의원을 선동해 같이 회의장을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황급히 다시 대의원 수를 셌으나 이미 30∼40여명이 자리를 빠져나가 재석 대의원 143명으로, 정관 변경 의결 정족수인 162명을 채우지 못해 결국 표결이 무산됐다. 표결이 무산된 후 일부 대의원은 불참하거나 참석후 빠져나간 대의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며, 사회적으로 한참 논란이 된 의사윤리지침도 통과되지 못했다. 앞으로 의협이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속에 총회를 폐회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