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시회라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던 서울지부 주최 제1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01)가 또다른 가능성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한국을 비롯한 11개국 60개 업체가 참여, 124개의 부스가 설치된 이번 전시회는 조직위원회와 사무국 직원들의 각고어린 준비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장소로 인한 한계와 국제홍보 부족으로 많은 국제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한채 치협이 주최하는 전시회 수준을 넘지 못하고 끝이났다.
지난 3월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치과덴탈쇼(IDS)가 43개국 1300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1만8천평 규모에 열린 것에 비하면 2,368㎡의 턱없이 협소한 장소에서 짧은 전시회 준비기간으로 국제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돼 있었다. 또한 지부가 주최하고 개원의 연자 중심의 학술대회로 외국 치과의사들과 딜러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외국업체도 국내업체와 기존부터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업체들의 모양갖추기 외에는 참여하는 업체가 드물어 국제전시회에서 접할 수 있는 국제적인 업체들이 보이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시장 부스도 몇몇 특정업체 중심으로 배치돼 일부업체만 지나치게 부각된 반면 국내 제조업체들과 일부 외국업체들이 부각되기에는 한계가 노출되기도 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지난해 서울지부 종합학술대회 기자재전시회의 협상 결렬로 두 단체간의 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태에서 서울지부가 독자적인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시작부터 업체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SIDEX에 5천여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높았고 이를 계기로 한국내에서 국제치과기자재 전시회의 필요성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지부는 오는 2003년 제2회 국제전시회를 코엑스에서 계획하고 있다.
제1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가 갖고 있었던 객관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명실공히 국제적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발전의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