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치실 갖고 다녀요”
“치아관리요.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8년째 치실을 가지고 다니면서 관리한 것 정도예요.”
서울지부의 치아의 날 행사가 열렸던 지난 8일, 건치 연예인 시상식에 참가한 탤런트 정선경씨를 만났다.
최근 SBS시트콤 ‘허니허니’, KBS ‘동양극장’, KBS ‘명성왕후’ 출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곁으로 각 방송사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건강한 치아의
비결은 ‘치실’
특별히 치아관리를 하는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하고 다른 건 없어요. 아침저녁으로 양치질 열심히 하고 군것질 많이 안하고 밥 잘 먹는 것이 다예요”란다.
"글쎄요. 꼭 꼬집어 말한다면 8년째 치실을 가지고 다니면서 관리한 것 정도죠.”
“이”하고 웃어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이”하고 씩 웃더니 “그래도 치열이 고른 편이죠”라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정선경씨와 건치연예인 그리고 치과와의 인연은 어딘가 필연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현재 신당4동에 장충치과를 개원하고있는 김기주 원장이며 그녀의 형부 또한 서초동에 강남믿음치과를 개원하고있는 주재동 원장.
그녀는 건치 연예인이기 이전에 이미 치과계 가족이었다.
아버지가 치과의사라서 어렸을 적부터 치아관리하나는 철저히 받았겠네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예요. 치과의사인 아버지가 무서워서 유치를 갈 때도 저 혼자서 유치를 흔들어서 뽑아냈는걸요”란다.
지금도 아버지 치과에는 가기가 무서워서 스케일링을 받을 땐 오히려 형부 치과를 찾는다.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는 그녀.
앞으로는 좀더 씩씩하고 건강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가해 지면 평소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탤런트 김원희 씨와 아프리카 여행을 가고 싶단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
아버지 김기주 원장
건치 연예인 시상식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정선경 씨의 아버지인 김기주 원장을 만났다.
아버지를 닮아서 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김기주 원장도 호남형이었다.
건치 연애인으로 뽑힌 딸이 자랑스러워서인지 인터뷰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실 줄을 모른다.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녀가 느닷없이 ‘너에게 나를 보낸다’ 라는 영화로 데뷔했을 때 김 원장은 “미리 알았더라면 삭발이라도 시켰을 겁니다. 연예인이 되겠다고 아버지 모르게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제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란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당시 정선경이라는 이름 앞에는 언제나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고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못마땅했을 만도하다.
하지만 이후 TV드라마에서 장희빈 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면서 그녀는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그녀의 아버지인 김기주 원장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이제 김기주 원장은 그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 원장 3남 3녀 중 셋째 딸인 선경씨가 딸들 중에는 애교가 제일 많고 아버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효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아이 일 이해하는
시부모 만났으면
따님 시집은 언제쯤 보내실 예정이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 원장은 “서두를 생각은 없다”며 “신랑감보다는 시집을 보겠다”고 강조한다.
“선경이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시부모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일이 일이다 보니 새벽에 들어오는 날도 많고 생활도 불규칙해요. 어느 시어머니가 새벽에 들어오는 며느리를 좋아하겠어요. 저라도 그런 며느리는 탐탁치 않을 것 같아요”라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하지만 부모 마음이 다 그렇잖아요. 제 마음 같아서는 그런 것까지 다 이해해 줄 수 있는 시부모에게 보내고 싶은 심정이지요.”
역시 그것이 솔직한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처음에 연예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김 원장은 이제 선경 씨에게 “항상 너의 뒤에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으니 좋은 작품만 골라서 해라”며 조언을 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딸이 언제 들어오고 언제 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것이 김 원장은 한없이 안쓰럽기만 한가보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