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내 치과 위상 높여야
이번 의료법 개정안 종합병원 필수과목 치과배제 파문은 치과계에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치과가 종합병원 내에 있어야 하는 존재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종합병원 사회적 책임, 치과치료 중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악관절 치료 등을 할 수 없어 환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보편적인 논리 전개도 중요하지만, 왜 필요한지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집계돼 제시돼야 종합병원 치과 배제 찬성론자들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치과의사들 조차도 병원 내에 치과가 존재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다는 등의 문제점이 이번 의료법개정 파문과정에서 나타났다.
의료법개정을 추진했던 모 의원의 경우 종합병원 근무 치과의사를 통해 병원내 존재하는 치과의 문제점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잠시 왔다가는 자리로 여기고 있고 △이직이 빈발하며 △내원환자 역시 턱없이 적어 병원에서 눈치밥 신세라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병원근무 치과의사들이 지금 처해있는 환경이 비록 열악하더라도 치과의사의 자존심과 치과 영역확대, 위상 확보차원에서라도 푸념보다는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병협이 앞으로도 전방위 로비작업을 통해 종합병원 치과배제를 주장할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치협 관계자는 “치과도 앞으로 전문치의제도가 실시돼 구강외과 전문의 등이 배출되면 종합병원내 치과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종합병원 내 근무중인 치과의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병협과도 접촉을 시도하는 등 세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