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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관·현악기 자유자재 연주
빛고을 광주 이상열 원장

관리자 기자  2001.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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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예술끼 치과의사 맞아? 치대 시절 이미 100여 차례 연주회 가져 음악 열정 만끽 위해 음악대학원 갈터 9개의 관·현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예술인을 꿈꾸는 치과의사. 예향의 도시 빛고을 광주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李相烈(이상열) 원장. 李 원장이 악기연주에 입문한 것은 지난 81년 전남대 치의예과 1학년때 관·현악반 동아리를 만들면서부터. 무슨 악기든 하나쯤 다뤄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면서 동아리를 이끌었다. 동료, 선후배들과 같이 동아리를 이끌고, 졸업 후에도 틈틈이 동아리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있는 李 원장은 독특한 방식으로 동아리를 돕고 있다. 악기를 하나 선택해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고, 학생들과 같이 정기연주회를 끝내고 나면, 그 악기를 동아리에 기증해버리고는 다른 종류의 악기 연습에 들어간다. 그러기를 이제 예닐곱 차례. 기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비올라에 열중이었으나, 최근에는 콘트라베이스에 무한한 애정을 쏟고 있는 중이다. 더블베이스 ·콘트라바소라고도 불리는 콘트라베이스는 모든 악기 중에서도 최저음역을 내는 악기여서 빠른 악곡의 연주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앙상블에서 묵직한 하모니를 형성하는데 불가결한 음원의 위력을 지니고 있고, 특히 피치카토에 의한 효과로 경음악이나 재즈에 적당한 것이 李 원장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특히 콘트라베이스는 인간의 음성에 가장 가까워 고음악기가 주지 못하는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 주 이유다. 李 원장이 처음 선택한 관악기인 플루트. 이 악기를 구하기 위해 대학 1학년때 한 여름 공사장에서 막일을 해 번 돈으로 15만원짜리 중고 플루트를 사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 중·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레슨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의 수준에 오르기도 했다. 그뒤로 다른 악기 연주는 의외로 쉬웠다. 자연스럽게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연주폭을 넓혔다. 이러한 경험으로 이미 재학 시절 이들 악기로 찬조출연 포함 100여 차례의 연주회를 가지게 됐다. 현재 ‘무등 실내악단’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무등 실내악단’은 96년 직장인 등 10명으로 결성한 뒤 매주 목요일 단원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가족을 위한 음악회를 1차례씩 열고 있는데, 언젠가 가족음악회에서는 李 원장이 플루트 연주와 아들 정우군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비제의 ‘아를의 여인’을 연주한 것이 백미였다. 이제 李 원장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루기’위해 음악대학원에 진학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음악에 대한 체계를 배워 더 나은 예술인이 되기 위함이다. 李 원장의 예술적 감성이 지성으로 지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또 李 원장이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은 그의 애마인 폴크스바겐. 일명 딱정벌레차로도 불리는 이 차를 그는 광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모는 운전자로서, “20여년이 된 차지만 뛰어난 내구성으로 아직도 잔고장이 없고”, 외양 또한 환상적이라며 차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다. 李 원장의 차를 음식점 등에 주차해 놓으면 지인들이 바로 알아보고 “어제는 어디에 갔었냐”며 연락을 해, 가는 곳도 조심해서 간단다. 李 원장은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시민들이 사는 광주가 좋다며 본인의 예술적 끼를 내보이는데 주저하지 않는 당당함이 돋보였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