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포럼
26일 토론회 개최
지금까지 폭로와 비방만을 일삼던 수돗물 불소화 반대론자들과의 건전한 토론이 벌어져 시민들이 불소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환경정의포럼은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환경정의로 바라본 수돗물 불소화’라는 주제로 수돗물 불소화 문제를 공론화 시키기 위한 장을 마련했다.
지정토론자로는 김진범 부산치대 교수, 안혜원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심성구 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 허영구 민주노총 수석 부회장, 유정길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을 벌였으며, 시민단체와 여성· 주부단체에서 많이 참석해 토론을 지켜봤다.
이날 토론자중 유정길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과천 불소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철학적 주장으로 반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을 생명운동가라고 소개하고 불소가 소량이라서 안전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DDT나 프레온가스 등도 처음 나왔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계층의 충치를 해소키 위해 불소를 수돗물에 넣어 전국민에게 먹이는 것보다는 설탕 덜넣기 운동, 치아 잘 닦기운동 등이 더 효과적이고 사회단체의 본연의 모습에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토론결과 안혜원 교수 등 반대론자들 중에는 불소가 무조건 독극물이라는 주장에서 한발 후퇴해 용량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인정했다.
김진범 부산치대 교수는 “극소량의 불소가 인체에 아주 위해하다”는 주장은 “지금 우리가 들어와 있는 건물이 언젠가는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 아주 위험하다”는 말처럼 개연성만 있는 이야기라며, 이런식으로 막연히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토론으로 다양한 의견 교환과 주장을 개진해, 앞으로 이와같은 토론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토론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회의를 마무리했다.
환경정의 포럼은 전문가, 학자, 시민운동가 등이 모여 환경정의를 연구하고, 환경정책을 도모, 관련입법을 청원하는 등 환경정의의 실천을 모색하는 단체로 99년 결성됐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