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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보건의약계의 만남
작은 기대라도 좋다

관리자 기자  2001.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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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가 실현될까? 독일처럼 남북통일은 이뤄질까? 이러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의료계가 나선다. 오는 20일이면 엿새의 일정으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의료단체들이 한데 어울려 북한을 방문한다. 金洸植(김광식) 치협 부회장을 비롯 의협, 병협, 약사회, 한의사협회, 제약협회 등 의약계 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이번 방북일정은 일차적으로 의약품 및 원료 등 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북측 보건당국과 앞으로의 지원 및 교류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드디어 보건의료의약계가 모여 남북간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치협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 관계자에게 남한 치과계와의 공동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우선 치협은 남북 구강보건관계 대표들이 모여 회의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에 열릴 아태연맹총회에 북한 대표가 참여할 것을 제안하려고 한다. 성사만 된다면 남북 치과계가 국민적 여망을 확실히 앞당기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교류를 위해 남북 구강보건 통합을 위한 시범병원을 건립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이 모든 것이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치협도 그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올 한 올 실타래를 엮는 자세로 남북교류를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면 7천만 동포의 염원은 이뤄지리라 본다. 국가 정책차원의 이같은 움직임이외에도 치과계 움직임은 활발하다. 그런 의미에서 치과계는 다른 분야보다 앞서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지난 11일에 창립한 ‘남북치의학교류지원협력위원회’는 민간기구이다. 치협이라는 공식단체가 아닌 순수하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이 기구는 북한에 치의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 주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2002년까지 북한 8개 도급 지역에 소아치과 개설 등을 일차적인 사업목표로 잡고 있다. 국가적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닌 민간 의료인 중심이어서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치협은 여기서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활약들이 성공하려면 이를 체계적으로 관장할 상설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치협도 이를 위해 특별위원회의 구성을 준비중에 있지만 이 특위를 가급적 집행부 임기와 상관없는 상설기구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북한의 구강보건의료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훗날 통일이 될 경우 여유있게 남북 치의학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들이 비록 한방울의 빗방울같이 개별적으로는 극히 미약할지 모르지만 결국 바위를 뚫는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치과계의 다각적인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