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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치대생
서울치대 구라봉사회

관리자 기자  2001.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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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한센병환자 무료진료 ‘구슬땀’ “산으로 바다로 방학을 즐기기보다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구라봉사회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구라봉사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음성 한센 병력자들이 거주하고있는 경남 하동의 영신농원을 방문 50여상의 의치를 제작·수리해 주고 돌아왔다. 매년 그렇지만 특히 올해는 함께 진료에 참여했던 학생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함께 진료에 참여했던 朴恩起(박은기) 원장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조금은 천방지축인 신세대들만 생각하다가 함께 진료를 갔던 구라봉사회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얼마나 흐뭇했던지 눈물이 다 날 뻔했습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구라봉사회에는 의사만이 환자를 치료하며 학생은 보조만을 한다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고 한다. 이는 한센병 환자들이 실습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는 구라인의 고집으로 학생들은 우선 구라인이 되면 선배들로부터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선 서둘지 말고 충분한 능력이 생긴 후 진료에 임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구라인의 귀중한 삶의 지표를 배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하는 역할은 대부분 쓸고, 닦고, 진료장비 나르고, 세탁하고, 다리미질하고, Plaster mixing, Rubber bowel washing, Wax washing, 환자 약속 및 진료 진척 상황 점검 등 재미없고 힘든 일이 대부분이다. 이번 진료에 함께 참여했던 吳成煜(오성욱) 원장은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아무 불평 없이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 다니며 정성을 다하는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모기에 물려 붉게 부어오른 얼굴과 팔뚝을 내보이며 ‘지금 물렸어요 선생님’하고 빵긋 웃던 학생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고 전했다. 현 구라봉사회의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현 학생은 “1학년 때 처음 봉사활동을 갔을 때는 고맙고 감사하다며 손가락이 몇 개밖에 남아있지 않는 손으로 자신의 손을 덥썩 잡으려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대할 때마다 왠지 무섭고 조금은 부담스러워 소독물로 손을 씻어냈던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분들도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느껴질 뿐”이라며 자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그저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운치 있는 산행, 계곡가에서의 신나는 물놀이를 기대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떠날 차비에 들떠있는 지금 방학을 즐기기보다 남을 위한 봉사로 비지땀을 흘리며 묵묵히 한센 병력자의 치과진료 준비에 열중인 젊은 구라인들의 열정이 아름답다. 1971년 서울치과대학에 정식 동아리로 등록 된 구라봉사회는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치과의사 30여명, 기공사 10여명, 학생 10여명이 참여 각자의 역할 분담 하에 소록도병원 및 전국의 음성 환자 정착촌에서 치과 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3,500여상의 의치를 제작해 줬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