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설>
의약품유통개혁사업
치과계 적극참여 필요

관리자 기자  2001.07.28 00:00:00

기사프린트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의약품유통개혁사업이 착실히 준비돼 가고 있다. 지난 5월 31일 金元吉(김원길) 장관이 건강보험재정안정화 대책으로 발표한 이 사업은 현재 우리나라 의약품유통경로가 너무 다양하여 물류비가 과다하게 책정되는 등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을 개혁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물류관리비를 줄이고 재고관리비용도 절감하는 등 연간 약 1천1백82억원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우선 제약회사 및 도매업자와 요양기관, 보험자를 총망라하는 유통종합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의약품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러한 유통개혁을 위해 우선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Helfline)을 공급하고 있다. 병의원과 약국 및 제약회사와 도매업자, 그리고 국민보험공단은 헬프라인(Helfline)을 통해 표준화된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데 그만큼 유통과정이 투명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협은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치협이 이 제도를 적극 받아들이려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치협은 이 사업의 실시로 인해 의약품이 부정의료업자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질서가 투명해지면 국민들이 부정의료업자에게 당하는 피해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동안 부정의료업자들은 재료업자들에게서 리도카인 등 치과용 의약품을 구입했었다. 재료업자들은 치과의사들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리도카인 구입을 부탁하기 때문에 손쉽게 이 의약품을 유통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리도카인은 치과치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마취제이기에 이를 차단한다면 자연히 부정의료행위도 근절시킬 수 있다고 파악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제도가 정착되면 치과재료의 유통거품도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도케인 등 의약품은 물론이지만 앞으로 치과재료 등도 이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되어 현재 유통되는 치과재료가격의 거품을 현격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럴 경우 치과의료기관은 보다 저렴한 진료비로, 보다 양질의 진료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먼저, 이러한 치협의 방침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들의 자성부터 따라야 할 것이다. 치과의사들이 예전의 관습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본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헬프라인과 같은 사업에 적극 동참하여 유통질서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개혁은 관습을 타파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관습을 버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과계는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그동안의 잘못된 유통습관을 버리고 투명한 제도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할 때 진정한 의약품유통개혁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