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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道路以目
황규선(본지 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1.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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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를 統一하고 漢字를 정비하는등 中國을 文化大國으로 발전시킨 진시황은 不世出의 영웅임에 틀림없다. 더욱이나 死後에도 10억이 넘는 民衆을 먹여살리는 큰 기여를 하고 있으니 천하에 진시황보다 더 國利民福을 챙긴 군왕이 또 어디있는가? 살아서는 수십개 제후국으로 相爭하던 中國을 完全 통일하여 漢文化의 기초를 다졌고 死後에는 공전절후의 왕릉을 구축, 20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수십억 世界人을 관람케 하여 막대한 외화를 벌어 들이지 않는가? 이러한 큰 공로에도 불구하고 진시황이 긍정적인 評價를 받지 못하는 것은 어인 일인가? 한마디로 言路의 단절때문이다. 유생을 학살하고 서책을 불살라 萬民의 言路를 막은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道路以目 이란 時代語가 생겨났겠는가? 길가다가 만난 사람에게 무어라고 말하면 혹시 나랏님을 비방하는 사람으로 몰려서 관가에 잡혀가 갖은 고초를 겪는 경우가 많게되자 사람들이 서로 만나도 말로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눈만 껌벅이며 눈 인사만 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이다. 요즈음 우리 현실은 어떤가? 言論의 사명은 한마디로 國政을 비판할수 있다는 권리와 또한 소식을 공정하게 전달한다는것일 것이다. 정부 여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면 모진 매를 맞고 공권력에 아부하고 야당을 공격하면 보상을 받는대서야 어찌 正論이라 하겠는가? 더욱이나 가관인 것은 무슨무슨 市民團, 하다 못해 宗敎단체까지 동원하여 정부여당을 옹호하고 三大言論과 야당을 매도하는 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진시황은 비록 언론탄압으로 惡名이 높지만 그래도 國土統一 이라든가 文字의 통일, 행정제도의 개선등 많은 공로가 있어 나름대로의 評價를 받고 있는 영걸이다. 작금의 우리 현실은 과연 後代의 史家가 어찌 評價 할것인지 자못 우려되는 바이다. 국정을 비판하고 질책하는 論客들을 갖은 모함을 하여 괴롭히고 급기야는 붓을 꺾게 만드는 현실을 개탄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백성의 뜻은 하늘의 뜻이라 했다. 제발 보편적인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論客들이 마음 편히 國政을 評할 수 있는 言路가 열리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