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설>
장애인 구강보건사업
국민인식 개선 계기로 삼아야

관리자 기자  2001.08.25 00:00:00

기사프린트

치과계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장애인에 대한 구강보건사업이 점차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치협과 장애인먼저실천중앙협의회가 공동으로 오는 9월 12일 2001 치아건강잔치를 개최하며 치협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가 공동으로 장애 영유아 충치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치협은 지난해 4월 장애인구강보건사업팀을 구성하면서 장애인 구강보건사업을 기획하고 11월에는 전국에 장애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과의료기관을 파악하여 진료망을 구축하는 한편, 관련단체와의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언론 및 업체와도 공동사업으로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사실 치협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나서기 훨씬 이전부터 여러 봉사 단체 또는 일부 회원들은 장애인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왔다. 혼자 수십년간을 장애인 무료치료를 해 온 회원들도 있고 서초구를 비롯한 일부 서울 구회 및 시도 치과의사회 차원에서 장애인 클리닉을 개설하여 봉사해 온 경우도 있다. 치협은 이렇게 나름대로 각자 노력해 온 이 일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등 떠밀어 하는 사업이 아닌, 치협이 주도적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그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동안 복지국가를 외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는 여전해서 그러한 노력들이 구호성에만 그쳐 온 것이 사실이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함께 신경써야 할 문제를 정부 혼자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치과계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작게는 장애인들에게 깨끗한 치아를 만들어 주어 식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서는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 주기 위한 일인 것이다. 이번 치아건강잔치에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하는 것도 바로 민간단체에서 앞장서서 장애인을 이웃같이 돌봐야 한다는 취지에 찬동해서이다. 치협은 이러한 치과계의 노력이 사회전반에 활짝 꽃피우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치과계의 선도적 역할이 모든 의료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 이러한 정신이 사회전반에 퍼져 나갈 때 비로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것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작은 실천이 하나씩 모아질 때 큰 결실이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치과계는 솔선수범 장애인 치료사업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치협이 해야할 일이 있다. 치협은 정부를 상대로 극빈자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 진료에 대한 보험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등 정부차원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회원들에게 장애인 치료에 대한 교육을 체계화시켜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장애인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하겠다. 전국에 1백50여만명의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이러한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