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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정든 교단 떠나는 두 원로 교수
양원식교수, 윤수한교수

관리자 기자  2001.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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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식교수 국내 교정학 발전 진일보 이뤄내 동창회장으로 치과계 봉사 계속 서울치대에 재직하는 동안 항상 아침일찍 출근해 하루를 시작, 주변의 본보기가 돼 왔던 梁源植(양원식) 교수가 지난 8월 말일자로 33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서 강조하는말 역시 치과의사로서 가져야할 ‘자세’의 중요성이었다.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안되고 선배나 스승에게 항상 겸손하고 존경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현재 서울치대동창회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어서인지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모교발전에 피드백해야 한다”며 “교수들과 후배들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기여하는 등 환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의 교직생활이 마치 어제 일같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동안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저에게 도와준 선배 동료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그는 “21세기 IT시대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다져나가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제대로된 문헌 하나 구하기도 어려웠고 치료재료가 없어 수작업으로 만들기도 했던 어려운 초창기 시절을 떠올리는 그는 이제는 국내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자부하면서 의국원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으로 이만큼 발전을 이뤄냈다고 흐믓해 했다. “능력과 재능이 부족해 큰 업적이 없이 떠나 송구스럽다”는 겸손함과는 달리 그는 우리나라 치과교정학의 산증인으로 교정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본동경의과치과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교정장치의 직접접착법을 도입해 국내 교정학 발전의 진일보를 이뤄냈으며 미국, 독일 등지서 배워온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후학들에게 전파했다. 또한 현대 치의학에서 필수적인 컴퓨터를 이용한 자료분석을 교정진단 분야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으며 치과병원장으로 재임시 치과병원 단독 전산화 작업과 CT 도입, 임프란트진료실 신설 등 병원발전에도 공헌했다. 또한 치협 학술이사와 종합학술대회 준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치협종합학술대회를 오늘날의 큰 규모로 일궈내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등 치과계에서 차지한 그의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정도다. 梁 교수는 “평생을 월급쟁이로 지내온 만큼 이제는 시간적 여유도 갖고 그동안 향수로 가졌던 그림그리기 취미도 하고 싶고 전공을 살려 평생해온 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퇴임 뒤의 계획을 밝혔다. <이윤복 기자>
윤수한 교수 한국 근관치료학 발전 이끌어내 “의료봉사 계속, 베푸는 삶 살 것” “일주일에 3일은 진주에 있는 큰딸이 운영하는 치과에서, 하루는 영등포에 있는 의료선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라파치과에서 봉사할 예정입니다. 기회가 되면 일년에 한차례 이상 해외의료선교 활동도 계속할 겁니다.” 서울치대 보존과 교수로 재직해온 尹壽漢(윤수한) 교수가 33년간의 교단생활을 접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이제는 남들에게 베풀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감리교 창천교회 장로이면서 이 교회의료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서울대병원 기독봉사회 회장을 맡아온 그는 퇴임을 앞두고 몇 개월 전부터 영등포 라파치과에 나가 진료를 시작하는 등 건강이 허락하는 하는한 의료선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멀리 진주까지 내려가 큰 딸인 尹禎惠(윤정혜) 원장을 도우려 하는 것도 철저한 크리스찬인 딸이 선교차원에서 하는 진료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다고. “정년은 사람이 다시 일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배를 끌고온 선장이었다면 이제는 항구에 정박한뒤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더 큰 뜻을 갖고 일을 계속할 때 더 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대생 재학시절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마라”는 선배의 충고를 커다란 이정표로 삼아 치과의사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결코 교양 쌓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강의 시작전 교양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해 왔다는 그는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헬렌 니어링 등이 쓴 ‘조화로운 삶’을 읽고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3분의 1이나 배출한 시카코대학의 경우 고전을 읽기를 통해 삶의 지표를 찾게 하고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설명하는 그는 “치대생들도 졸업하면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가 돼야할 것”이라며 교양쌓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을 역임한바 있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학에선 근관치료학을 열심히 가르치는데 비해 건강보험수가 현실화 되지 않아 제대로 진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환자를 위해서라도, 치과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건강보험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