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7일부터 회장 출마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출마자들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신상진씨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의료계 파업을 이끌었던 의쟁투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마예상자들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상진씨는 지난해 의료계 파업부터 최근의 김재정 의협회장 사퇴, 직선제 정관 개정 등에 이르기까지 항상 사태의 중심부에 있어 왔다.
의협의 회무에 정통한 정부기구나 국회에서는 투쟁이미지가 강한 신상진씨에 대해 많은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상진씨는 의협의 투쟁기구인 의쟁투를 지난해부터 이끌며 의사회의 실질적인 활동 세력인 전공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의료계 파업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김재정 전 의협회장이 전격적으로 정부와 합의를 하자, 의쟁투 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재야에서 김 전 회장의 독선을 비판해왔다.
이에 김 전회장은 의료계 파업을 다시 불지피고 회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지난 6월 집회를 강행했으나, 신상진을 외치는 회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김 전 회장의 퇴진을 외쳤다.
결국 김 전 회장은 불명예 퇴진했으며, 정기총회와 2번의 임총 끝에 회장 직선제 선출을 위한 정관 개정에 이르게 됐다.
○…신상진씨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이지만, 이번이 1년 반 임기의 회장이고 최근의 의협 비대위의 잇따른 정책 실패로 회원들의 실망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의협은 직선제 정관 개정을 위해 수차례 총회개최와 토의를 통해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버려 회원들이 한마디로 ‘지친’ 상태이다.
무기력증에 빠진 의협이 비대위 활동마저 지지부진해 과연 이번 직선제 회장 선거로 새로운 활력을 찾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