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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장애인치과 개설 5주년
자원봉사자 묵묵히 봉사 ‘모델 제시’

관리자 기자  2001.09.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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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랑은 계속 이어집니다” 5년간 전국 8천여 장애인들 다녀가 구청장·공무원·공익요원 등도 주역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합심하여 개설한 서초구보건소 장애인 치과. 명실상부한 장애인 치과진료의 모델로 우뚝 선 이 곳이 지난 23일자로 개원 5주년을 맞았다. 5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장애인 치과의 설립자인 奇昌德(기창덕) 박사는 고인이 됐다. 더불어 초창기 치과의료진도 거의 바뀌었다. 그러나 그곳 장애인 치과는 처음 설립된 그 당시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었다. 삶의 그늘에서 고통받고 소외받는 자폐아,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故 奇昌德(기창덕) 박사의 제안으로 당시 보건소 당직실을 개조해 마련한 15평 규모의 서초구 보건소 1층. 여기서 더울 때나 추울 때나 한결같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에겐 처음 시작보다 더 힘들지 모를 책임감에 부담스럽다. 이젠 처음 시작이 아니라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가꾸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 지난 5년 동안, 이곳 장애인 치과는 다른 구 보건소에 장애인 치과를 개설하는 불씨가 됐다. 대구시 남구 보건소, 강남구, 동작구, 도봉구, 중구, 중랑구 보건소에 장애인 치과 개설이 잇따랐고, 치협에서도 장애인 치과진료 구축망을 구축하는 등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계기가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해냈다. 전국에서 장애인치과 성공사례로 선정돼 이를 모델링 하기 위해 구미, 울산, 포천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공무원들만 한달에 2∼3건. 일본 등 외국에도 소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곳 치과에서 지금까지 진료를 받은 장애인은 설립되던 해 116명이던 것이 지난해 1966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9월 10일 현재 1218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등 지금까지 총 7924명의 장애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치료받은 환자 중 신체장애자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정신지체, 중복지체자 들이며, 진료 분야는 보존치료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치석제거, 아말감, 발치, 치주질환, 보철, 열구전색 등 이다. 전국 장애인들에게 소개돼 멀리 제주도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진료를 받으러온 미담이 일간지에 소개됐을 정도. 이렇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은 누구인가? 잠실, 양천구 신정동, 치과대학 교수, 경기 시흥 등 타 지역임에도 고정적으로 나오는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돌아가면서 무료자원 봉사진료를 해 오고 있는 서초구치과의사 회원들. 치과의사들만 있는게 아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스텝들을 보면 지난 4월부터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처리해 칭찬이 자자한 치과위생사 임현정 씨, 치과의사 출신 공익근무요원으로 이곳 치과에서 1년반이 넘게 근무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환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동헌 씨, 장애인 치과 개설 실무를 맡았던 전칠수 계장 등 의약과 직원들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다. 또한 치과기공사 고익준씨와 前의약과장이었던 권영현 중구보건소장, 서경숙 前보건소장 등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손길이 부족한 상태. 보철환자나 소아치과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예약이 다 차있을 정도로 이 분야를 전공한 치과의사들의 봉사가 아쉽다. 지난 21일 점심시간. 보건소 부근에 있는 스포타임 5층 음식점에서 장애인치과를 처음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남호 구청장과 배은경 보건소장은 그동안 아무런 대가도 받지않고 묵묵히 봉사에 임해 오고 있는 치과의사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李在賢(이재현)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 원장, 朴健培(박건배) 서초구 치과의사회 회장, 崔鍾浩(최종호) 前서초구치과의사회 회장, 金基煥(김기환) 前회장, 高錫勳(고석훈) 원장, 卞鎬永(변호영) 원장, 최말봉 원장, 高聖姬(고성희) 원장, 崔芝媛(최지원) 원장, 金宗範(김종범) 원장 등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 무료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 의료진이 둘러 앉았다. 이날 조남호 구청장은 봉사자들이 진료하면서 느끼는 애로점과 개선 점 등을 귀담아 듣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더욱 더 체계적이고 완벽한 장애인 치과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5주년을 지켜 보면서 한 자원봉사자의 말이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이 奇 박사님의 은덕”이라는…. 연락처 장애인치과 570-6577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