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배우고 일하다가 죽는다. 치과의사로서 일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대개 30대 초반이다. 이후 약 20년간은 치과의사로서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시기가 된다.
치과의사의 은퇴시기를 60~70세로 가정한다면 50세이후의 10~20년간은 은퇴 준비기간이 될 것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사람은 50세를 전후하여 육체적 정신적 노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느끼는 증상은 노안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노안은 40대 초반부터 나타나는데 정밀한 작업을 주로 하는 치과진료업무에는 커다란 방해물이다. 또한 전반적인 체력의 저하로 집중력을 장시간 유지하기 힘들게 된다. 이러한 집중력의 저하는 장시간의 긴장을 요하는 치과치료에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밖에도 노화현상으로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치의학의 변화에 발맞추기가 힘들어진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이러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방법을 살펴보면 첫째는 관리자로서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환자진료를 젊은 치과의사에게 맡기고, 환자관리와 경영을 주업무로 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젊은 치과의사와의 동료로서 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둘째는 치과진료를 계속하는 치과의사로서 남는 방법이다.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여 노화현상을 최대한 늦추면서 돋보기나 안과 수술을 통해서 시력을 개선하고, 진료환자수를 줄여 진료업무를 줄이고, 난이도가 높은 치료는 다른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하는 등의 조처를 취하는 방법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국가 공무원의 경우는 정년은 58~65세 정도이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치과의사의 정년역시 60세 전후가 될 것이지만 주위 선배치과의사들을 보면 60~70세 전후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여 80세이후도 진료를 하시는 선배치과의사도 계신다. 은퇴이후의 삶은 20~30년정도 남아있게 되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는 것은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돈만 있으면 은퇴준비는 다 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지만 돈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은퇴를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신문에 등장하는 멋있는 노후를 보내는 치과의사들을 보면 은퇴후 불우 노인과 장애인 진료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해외선교단의 일원으로 세계의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분들의 은퇴는 오래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한 것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맞이하는 은퇴는 밀려나는 은퇴이고 미리부터 준비된 은퇴는 한 단계 도약하는 희망과 꿈을 펼치는 새로운 시작이다.
노안이 오면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라는 뜻으로 알고 20~30년후 나의 모습을 꿈꾸며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받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