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 관심과 도움으로 ‘우리들 박물관’ 돼
“곧 개관할 박물관 통해 미래 도전 배울 것”
대학의 치의학 박물관을 맡은지 벌써 1년이 흘렀다. 박물관 분야의 문외한인지라 처음에는 관장의 직책을 사양하기도 하였고, 그 후 일을 하려고 보니 얼마간 자료만 있을 뿐 공간, 인력, 운영기금 등이 전무한 상태인지라 책임자의 자리를 그만 두려고까지 하였다.
어찌되었건 어려운 상황속에서 현재 치의학박물관 개관을 눈앞에 두기까지는 가까운 벗인 고승재 전 학장과 같은 과 소속의 정종평 학장, 이 두 학장의 확고한 의지와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박물관이라는 곳이 과거의 유물에 관심을 두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거기에는 과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과거를 고구(考究)함으로써 현재의 치의학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가를 새삼 깨닫게 되고, 오늘날의 치의학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가 있고 또한 미래가 있는 곳이다.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즉 미래에 대한 강한 도전을 과거에서 배우는 것이다.
미국에는 많은 대학에 치의학 관련 자료관 또는 박물관 그리고 국립치과박물관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4개의 의학 관련 박물관과 전남대 치과대학, 경기도 치과의사회, 그리고 (주)신흥기재의 자료실 성격의 전시관 외에는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나는 서울치대의 치의학박물관을 특정대학의 박물관이 아닌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소중한 우리들의 박물관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심이 아니라 이미 치의학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만들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박물관이 되어 버렸다.
물론 앞으로도 치의학박물관은 우리 치과의사들의 기증품들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고심과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곧 개관하게 될 치의학박물관이야말로 우리들의 꿈의 나래를 펴줄 뿐 아니라, 타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나아가 치의학박물관이 언젠가 국립박물관으로 지정되는 꿈도 그리 먼 일만은 아니리라.
우리 치의학박물관을 위하여 애써주신 치과계의 각 언론기관, 바쁜 중에도 자료를 꼼꼼히 정리하여 주신 많은 분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거액의 기금을 오히려 적다고 하면서 희사하여 주신 많은 분들, 평택에서 거창에서 팔순의 노구로 직접 수많은 귀한 자료들을 전해주신 두 분의 원로 선배님, 모두 눈물겹도록 고마운 분들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들의 박물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