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협회가 직선제 회장이 선출된 후 기존에 회장을 선출하던 대의원총회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중론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250명으로 구성되며 1년에 한번 정기 총회를 열고 의안과 예산결산권 등의 권한과 회장선출권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의협 중앙대의원은 자체 시도지부의 규정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대개 시도지부의 회장과 지역대의원회 의장이 상의하여 선출하거나 임명하도록 해 관행상 구의사회나 군의사회 장을 대의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 그러나 의대 신증설로 인해 의사들의 연령분포가 큰 변혁을 초래하여 대의원 연령과 실제 회원의 연령 구성비에서 크게 차이가 나게 되고, 의사들 중 큰 수를 차지하는 전공들이 대의원으로 한명도 진출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의협 회원들이 실제로 반수 이상이 30대이고 70%가 직선제를 열망했음에도 대의원회는 2번에 걸쳐 직선제 정관 개정을 거부하고 3번째도 두세표차로 통과시킨 사실도 세대간에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 지난 3일 열린 의협 대의원 의장단 세미나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개최된 것으로, 이 자리에서는 바람직한 대의원 총회를 위한 많은 얘기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의원을 지역 회장이나 의장에게 일임하는 것은 피하고, 직역과 연령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비례대표제 개념을 도입하고 대의원들의 자질향상과 사명감 고취를 위해 대의원 연수교육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대의원총회를 최소 1년에 2번이상 개최하도록 하며, 현재 안건이 시도 집행부에서 작성해 의협의 상임이사회에서 정리되어 제출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안건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대의원 자체에서 안건을 제안하여 직접 상정토록 하는 방안이 나왔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와 같은 방안들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회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의기구 발전에 더 중요한 사항이라고 밝히며,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회장 직선제 시대에는 대의원 총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