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송)나라에 襄公(양공)이 있었다. 楚(초)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는데, 초나라의 군사가 강을 건너 송나라를 공격하러 왔다. 강을 중간쯤 건넜을 때, 송나라 장군인 공자목이(公子目夷)가 “적이 강을 건너는 중에 공격을 하면 크게 이길 수 있습니다” 라고 권하였다. 이에 양공은 “그것은 정정당당한 전투가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겨야 참다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라고 거절하였다.
또한 적이 강을 건너서 진영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을 때, 이 때를 공격하자고 권유를 받자, 君子(군자)는 적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이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하였다. 그 결과 송나라는 크게 패하였으며, 세상 사람들은 이를 비웃었다.
중국 역사상 송나라는 많은 문화적 발전을 이룩하여 후세에 전하였으나, 점점 文臣(문신)위주의 정치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국력에 비해 국방력이 약화되었고, 나중에는 북방의 적국에게 조공을 바쳐서 평화를 돈으로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송나라는 여진족의 금나라에 시달리다가, 몽골이 세운 원(元)에 멸망하였다. 그들을 생각해 보면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일본과는 오래 전부터 많은 외교분쟁이 있어 왔다. 역사적으로 뚜렷한 우리의 영토를 국제법상 우리에게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외교정책으로 지금 확실하게 우리 영토임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영해로 들어갔다고 그들이 주장하며, 그들의 순항함으로 우리의 작은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우리의 선원이 가까스로 구조되는 국제관례상 어이없는 일이 생겼으나 우리정부는 일본에게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
어찌 이뿐인가, 가까이는 북한에게도, 김정일의 방답 예정을 성과로 국민에게 보고 했으나,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한 체 남북이산가족의 합의나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국민의 허락도 없이 이리저리 끌려만 다니고 있다.
경제는 날로 피폐해 가는데 정부가 내놓는 그 많은 대책들은 여야의 정쟁속에서 효과는 없고 고위직이 연루된 대형사건만 나날이 소개되고 있다. 지금, 이런 형국이 송나라의 말기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외교는 굴욕적이며 국민의 삶은 어렵고 그런 와중에도 당쟁에만 힘을 쏟는다.
얼마 전 미국에 전무후무한 테러가 있었고, 거기에 대한 보복전쟁이 진행 중이다. 테러를 가한 집단이나 미국이나 그들 집단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이렇듯 피를 흘리는 것이다. 테러를 응징해야 하는 방법이 보복전쟁일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 미국의 선택이고, 이것은 국제세계에서의 그들의 힘에 의존한다.
우리의 정부도 우리 국민을 위해 세계를 향해 강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미국 어선이 일본 순항함에 그런 변을 당했다면 미국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 우리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대변해 주지도 못하는 정부를 믿을 국민은 없다.
송나라 소식의 상소문에 이런 글귀가 있다. “대개 사람은 무엇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 때문에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제 행동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