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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구강보건 협력 교류 다졌다
조영식 기획이사 귀국 인터뷰

관리자 기자  2001.1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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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대북 지원사업 펼칠 터” “치협차원에서 북한에 물꼬를 트기까지만 2년여라는 시간이 소요 됐습니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차분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趙榮植(조영식) 기획이사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현지에서 일주일 여를 머물면서 느꼈던 소감을 이렇게 일축했다. 趙 이사는 이번 방북시 남북보건의료대표단 회의에 참석 구강보건 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협의를 가졌으며 김만유병원 구강과, 평양의학대학 구강과, 고려의학종합병원 등을 돌아봤고 그곳에서 만난 북한의 구강의사들과도 많은 의견을 교류를 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趙 이사는 만평규모, 240개의 유니트 체어를 갖추고 세계최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던 평양구강종합병원 건축부지도 돌아보고 왔다. 趙 이사로부터 이번 방북결과와 앞으로 치협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북측의 구강과와 평양구강종합병원 건축부지를 돌아본 소감은?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너무나 열악한 상태였다. 노후 된 치과 장비들은 흡사 우리나라의 70년대 연상시켰으며 그곳에서 만났던 구강의사들은 하나같이 치과관련 장비와 마취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남측 소망교회의 지원으로 지어질 예정이던 평양구강종합병원은 현재 기본 골조만 지어진 채 몇 년째 지지부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 북측은 남측의 구강보건 지원에 대해 크게 실망하게 됐다며 남북 구강의료지원 및 협력 차원에서 치협이 평양구강종합병원 건립에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치협 차원의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치협에서 유니트체어 5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 유니트체어는 `평양구강종합병원"에 기증키로 잠정 확정했다. 빠르면 내년 2월경 유니트체어 기증을 위해 2,3명의 치협 대표단이 방북해, 중장기적인 남북교류협력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다. ▶1차 방북시 내년 4월 아·태 서울총회에 구강의사 2명 초청을 공식 제안한바 있는데 어떻게 됐나? 이와 관련 치협 뿐만 아니라 타 의료단체에서도 내년에 열릴 각 협회의 국제적인 학술대회 때 남북 학술교류 증진차원으로 북한의 의학자들을 초청코자하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북측에서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치협을 비롯한 각 의료단체에서는 내년 상반기경 남북한 의학자들이 모두 참여 할 수 있는 학술 토론회를 평양에서 개최한다면 남측의 의학자들이 방문하겠다는 안과 북한에서 매년 하반기에 개최하고있는 해외동포초청의학과학 학술토론회에 남측의학자를 초청해 달란 안을 북측에 제시해 남북 학술교류에 물꼬를 트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이번 방북시 중점적으로 논의 됐던 부분은? 치협을 비롯 각 의료단체의 협회들은 앞으로 남측의 각 병원이나 시^도 의료 단체들이 직접 북측의 특정 병원이나 시^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중간 창구의 역할을 하겠단 의사를 피력했고 북측에서도 이와 관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남측은 구체적 안으로 북측에서 2, 3개의 특정 시범도시를 지정해 주면 그 도시에 치협, 의협, 병협 등 기타 각 단체별로 남측의 병원이나 시^도의 의료단체들과 북측 시범도시간 결연을 맺도록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치협의 대북 교류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번 방북 시 중점 논의가 됐던 부분으로 치협은 지금처럼 회원들의 모금에 의존해 북측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남북 치과계의 대학과 대학간, 병원과 병원간 지부와 지부간, 학회와 학회간 등의 결연을 통해 지원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연계해 주는 창구의 역할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치협은 또 앞으로 통일대비 남북구강보건 통합을 위한 자료를 취합하는 등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치협은 이미 대북교류 특별위원회 3개 분과를 구성하는 안을 내놓은 상태로 오는 12월 이사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곧바로 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3개 분과는 교류협력분과, 의료지원분과, 학술연구분과로 이 분과들은 앞으로 구강보건 관련 실질적 남북상설기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