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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교육에 5백만원 훌쩍”
사설 연수회 너무 비싸다

관리자 기자  2001.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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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비 고액… 회원 불만 고조 “연자비 가이드라인 제시 필요” 체계적인 교정임상지식을 배우기 위해 사설 연수회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던 K원장은 세미나 및 연수회 개최광고 안내를 본후 마음을 고쳐 먹었다. 연수회 등록비용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원가의 관심거리가 된 임프란트 지식을 배울마음으로 연수회를 찾았던 ○원장은 “후배들에게 임상지식을 전달해주는 연수회 치고는 등록 비용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T원장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술연수회에 참가하려해도 생각외의 경비가 소요되며, 주거지역에서 제대로 임상지식을 배우려 해도 많은 비용이 든다며 너무 비싸게 받는 것은 강연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아닌지 의아해 하고 있다. 최근 모 지부에서는 하루 강연에 몇백만원을 요구하는 연자 때문에 강연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사설연수회의 등록비나 연수회 비용이 고액이어서 회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본보에서 확인한 결과 소수 정원제로 10개월이나 1년여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몇몇 연수회 참가에 드는 비용은 3백에서 5백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또 단지 이틀만에 끝나는 사설 연수회의 경우에도 등록비가 5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등록비외에도 재료비는 별도로 납부해야 하는 연수회도 있었다. 실제 많은 비용을 납부하고 연수회에 참가했던 한 원장은 “6개월의 기간동안 연수회에 참가했는데 강연내용은 만족했지만 재료비가 많이 들었다”며 “비용이 비싸 불만이지만 임상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이러한 사설연수회의 등록비 산정에는 별다른 기준이 없이 주최측의 전적인 재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설 연수회의 한 관계자는 “외국 연자를 초빙할 경우 등록비는 자연 증가하기 마련”이며 “다른 연수회와 비교가 되는 만큼 형평에 맞게 타 학회와 연수회의 등록비를 참고해 결정한다”고 등록비 산정 때의 고려사항을 밝혔다. 또 다른 한 연수회 관계자는 “연수회를 개최할 경우 여기저기 비용이 증가될 사유가 잇따르게 되는 만큼, 미리 그러한 경우에 대비해 등록비를 산정하게 되며 강의수준의 향상을 위해 주최자의 교육자료 확보나 연구노력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된다”고 말했다. 한 연수회 연자는 “연수회 참가비용은 연자의 경력이나 지명도가 고려되게 된다”며 “현재는 치과계 보수교육 등의 시간당 강사료가 오히려 낮게 책정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등록비 산정의 실질적인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실토하고 관계자 자신도 등록비용이 일반회원들에게 만만치많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원장은 “미국의 경우 강연료가 상당한 액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임상지식을 배워온 연자들이 미국을 본받아서 등록비가 비싼 것 같다면서”며 “후배들을 위해 임상지식을 공유하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연수회를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 지부장은 “연구에 몰두하고 배운 임상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자리로서 연수회가 개최돼야 하는데, 연자들이 지식을 팔고 있는 실정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고 적정수준의 강의료 책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높은 강의료가 결국 치료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치과계 분위기에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 지부 학술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등록비를 요구하는 것은 혹시 연자들의 보상심리 때문인 것 같다”며 이는 고스란히 후배 회원들의 호주머니 몫인만큼, 새로운 학문지식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연수회를 개최토록 해야 하고 치협도 적정한 강의료에 대한 안을 제시해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원장도 “연수회마다 들쭉날쭉한 등록비에 대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선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치협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치협관계자는 또 “향후 제도적으로 연수회의 수준이나 내용을 고려해 연자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연수회에 대한 심의기구 설치를 치협 차원에서 연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