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7시경 서울 양천구 목4동 청아치과의원에 침입해 진료중이던 원장을 살해하고 금품과 환자의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의 용의자들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의신보는 13일 현재 이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구체적인 사건개요와 용의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중이나 경찰당국이 14일 오전까지 보도자제요청을 요구해와 아직 확실한 사실관계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으로 尹旺熙(윤왕희·37·연세치대 91년 卒) 회원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고, 간호사 1명의 목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점에 치과계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들은 퇴근시간 무렵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진료의자에 앉는 시늉을 하다 미리 준비한 당구큐대로 진료 중이던 원장의 머리 뒷부분을 수차례 강하게 가격하고 간호사 2명과 환자 2명을 제압한 후 신음중이던 尹 원장의 입을 구강포로 막고 코에 청테이프를 붙여 질식사시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한 환자에게서 신용카드 2장을 빼앗아 인근 은행 2군데에서 6백20만원의 현금을 인출하는 중에 은행 폐쇄회로카메라에 마스크를 쓴 얼굴이 찍혀 경찰이 이를 토대로 수배 및 검거에 나서 결국 용의자색출에 성공했다.
수사기관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치과는 의원에 비해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는 경우가 많고 보험적용이 안 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어 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말을 맞아 범죄발생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지역의 치과의원을 모아 공동방범시스템의 구축이나 적어도 은행 등과 같이 비상벨이 인근 파출소에 연결되도록 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金知鶴(김지학) 치협 공보이사도 “선량한 치과의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천인공노할 용의자들이 검거돼 다행이지만 연말 연시를 맞아 치과의원만을 노리는 강도가 횡행할 것이 염려되니 각 치과의원에서는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치협·서치 즉각 대처
치과 강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는 치과계의 수사기관에 대한 빠른 수사촉구와 격려의 힘이 컸다.
치협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6일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에게 서한을 보내 “치과병·의원은 치안부재의 사각지대로 항상 강력사건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조속히 범인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치과병·의원에 대한 방범 및 순찰활동 강화로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鄭在奎(정재규) 치협 부회장은 이금표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치안감)과 연락해 수사협조를 부탁하고 조속히 범인색출이 이뤄질수 있도록 특별관리를 요청했었다.
鄭 부회장과 張啓鳳(장계봉) 법제이사는 오는 18일 양천경찰서를 위로 방문하고 수사에 힘써준 일선 경찰관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申瑛淳)도 지난 11일 양천경찰서를 방문해 수사관들을 격려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김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