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서울지부 치무이사
“先 진료보조인력 수급문제 해결없인
4년제 신설 반대 주장 바뀌지 않아”
치위생과 4년제 신설에 대한 서치의 입장에 대해 세간에서는 두가지 정도의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첫 번째는 4년제 학과의 신설에 대해 서치에서는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는 오해이며, 두 번째는 치의신보의 보도에 따라 서치에서 4년제 신설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오보에 의한 오해라고 생각된다.
우선 서치는 ‘先 진료보조인력 수급 문제의 해결" 이라는 전제조건이 없는 한 이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주장을 조금도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 지면을 통해 분명히 밝혀둔다. 다시 말해 지금이라도 진료보조인력 수급의 해결책이 우선만 된다면 4년제 치위생과의 신설은 오히려 서치에서 앞장서서 환영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볼 때 현 상황이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서치에서는 계속 반대하고 있으며, 한편 치협의 무관심에도 문제성을 두고 대안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이것이 어짜피 신설허가 될 사안이었다면 이와 함께 치과간호조무사 제도 신설의 문제도 같이 해결했어야 옳다는 것이 서치의 생각이다.
이 사안과 관련되어 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세간의 이러한 오해 때문에 상식적으로 보아도 기형적인 ‘치위생과"가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원주의과대학 치위생과" 가 바로 이것이다. 서치에서는 이 기형적 탄생이 장차 큰 문제를 일으킬 잠재적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치위생사협회 측에서는 지도자의 양성을 위해 신설했다는 당위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서치에서는 의과대학에 소속된 치위생과에서 치과계의 중요한 한 축인 구강보건전문가가 양성된다는 것은 일종의 업무주권적 차원에서 보아 자발적 종속을 자초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일 수도권 정비법이라는 제약 때문에 편법적으로 원주의과대학에 4년제 치위생과를 설치했다면 지금이라도 치과의사와 힘을 합쳐 학과가 치과대학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의사(醫師)의 교육을 받은 치위생사, 산부인과 의사에 의해 지도되는 구강보건학 전문가가 과연 치과계의 문제점을 얼마나 파악하고 주체성 있게 연구해 나갈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치위생사협회에서 4년제 학사과정의 신설을 위해 나섰듯이, 치과진료전문보조인력 양성이라는 문제에서도 치과의사와 같이 팔걷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진정 올바른 치위생사계의 발전, 더 나아가서 치과계의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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