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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이 수가인하 일단 막았다”
이기택 협회장 방미중 대활약

관리자 기자  2002.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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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장관님 치협회장 李起澤(이기택)입니다.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수가 인하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만약 시민단체나 일부 연구결과 내용만을 듣고 수가를 인하한다면 치협도 투쟁대열에 합류할 것입니다. 특히 모든 의료인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입니다 수가인하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서부 지역 시간으로 새벽2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7시였다. 이날 李 협회장은 격노해 있었다. 재미 한인치과의사회의 간곡한 요청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했지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 부터 신경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의료인을 옥좨는 의료법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한 상태인데다,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으로서 건강보험수가도 동결로 그친다는 아쉬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를 가정, 반대 성명서도 미리 준비하고 왔던 터였다. 특히 이번 해외일정에는 치협 및 복지부장관, 일부 국회의원들과 바로 직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준비해갈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이날도 “오늘은 별일 없겠지”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치협으로 부터 긴급정보가 들어왔다. 내일 오전 건강보험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복지부가 수가 인하로 기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李 협회장은 즉각 함께 방미한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 일단 이경호 복지부차관과 金元吉(김원길) 복지부장관과 통화했다. 이후 金花中(김화중) 의원 등 영향력 있는 각계 인사들에게 핫라인을 가동해 “수가 인하 땐 좌시 하지 않을 것이며 복지부의 태도는 부당한 만큼,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또 병협·의협 등 각 의료계 단체에도 전화를 걸어 행동요령을 숙의했다. 이 같은 노력이 다음날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전날의 태도를 바꿔 일단 현행수가로 동결하되, 3개월간 원가분석을 통해 수가의 재조정여부를 결정하자는 방침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재미한인치과의사회 학술대회 참석했던 한 치과계 인사는 “치협 회장이 폼만 나는 자리라고 생각 했는데 무척 어렵고 골치 아픈 자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李 협회장의 결단력과 빠른 대처 능력이 건강 보험수가 인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