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에서 보내준 자료를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외교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받는대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복지부의 답변은 믿기 힘들었다.
지난달 29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WTO 서비스분과회의에서 趙英秀(조영수) 치협 치무이사가 양허안을 내놓은 49개국의 자료를 요청하자 홍모 복지부 국제협력담당관 사무관이 한 답변이다.
이날 회의는 각 의료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WTO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보사연이 주최하고 복지부 관계자 9명이 참석하여 회의를 해야할 자리였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장관이 교체되는 날이라고 몇 명은 자리를 비운 모습까지 보여줬다.
사정은 이랬다. 복지부가 보사연을 통해 각 의료단체에 배포한 자료에는 보건의료서비스 분야(Medical and dental service)에서 양허안을 제출한 국가가 49개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조영수 이사는 치협이 WTO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첫 회의를 했음을 밝히고,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趙 이사의 요청이 이어지자 의협과 한의협, 간협에서 49개국에 대한 자료는 자신들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며 치협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복지부 홍 사무관은 너무도 당당히 자료가 CD롬으로 돼있는데 표지가 특징이 없어 둔 곳을 모르겠다는 답변을 계속해서 했다.
또 홍 사무관은 다시 이 자료를 구하기 위해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고 공문과 CD롬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치협 WTO 대책위원회에서 복지부 등은 이미 전면 개방쪽으로 가닥을 잡고, 의료단체 무마용으로 별 소용없는 자료나 몇 개 쥐어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위원들간에 있었는데, 복지부의 이런 성의없는 모습이 실제로 우려하는 상황의 전초나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한편 치의신보는 이 CD를 의료계 최초로 확보해 현재 분석중이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