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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자 날자 꾸나!
스카이다이빙 심판 정우준 원장

관리자 기자  2002.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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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스릴 즐기는 강심장 시속 200㎞ 낙하할땐 “나는 자유인” 스킨스쿠버, 요트도 수준급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새파란 창공 속에다 내 몸을 던져보고 싶은 충동… 지난 87년부터 15년간이나 스카이다이빙을 해온 丁宇浚(정우준·부산 별빛치과의원) 원장. 스카이다이빙이 너무 좋아 지난 99년에는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 대회 국내심판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심판은 단 5명뿐이다. 그 중 丁 원장을 제외하곤 모두 특전사로 복무중인 상태. “창공에서 자유 낙하하는 시간동안만은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유인임을 만끽하게 해주며 오직 중력 하나에만 몸을 맡긴 채 모든 것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끼죠.” 丁 원장이 스카이다이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군 복무시절 공수훈련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처음 입문하게 되면 5천피트 정도에서 강하하지만 초보단계가 지나면 대개 1만2천피트 정도(약 3.7km)에서 주로 활동하며 간혹 1만4천피트(약 4.3km)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고도는 2만9천피트 정도인데 그 정도까지 올라가는 일은 군사목적 등의 특별한 경우 외에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고도가 올라갈수록 공기가 희박해서 산소공급장치를 장착해야 하고 매우 저온이므로 장비가 얼어붙어서 정상 작동을 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창공에서 강하할 때의 시속은 무려 200km 이상이라고. “국내의 스카이다이버들은 대개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로 일요일에 활동하고 있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있을 때는 며칠동안 연속으로 하니까 치과를 2∼3일 비울 때도 있지요.” 아직 국내에서는 스카이다이빙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丁 원장은 전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군사적인 문제로 미국과 프랑스처럼 공역허가도 잘 나지 않을뿐더러 장소도 주로 서울(주로 미사리 조정 경기장 옆 한강고수부지) 한 곳에 집중돼 있는 실정. 관련장비 구입이 만만치 않은 점도 대중화를 막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수요가 한정되어 국산은 없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모두 구입 시 600여만원에 이르기 때문. 스카이다이빙 국내 대회로는 대통령배, 특전사령관배, 한국스카이다이빙선수권대회 등이 있으며 국제 대회도 수시로 열린다. 오는 2004년 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 나라는 정밀 강하와 대형 짓기 2종목이 열리고 있다. 실제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문의 02-515-7943, 홈페이지 www.kpa.or.kr)에 가입된 회원은 지금까지 600여명이며 그나마 어느 정도 활동하는 회원은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산하 한국스카이다이빙학교(문의 02-3443-0797)가 유일. 주말을 이용해 4주간에 걸쳐 이론 및 지상교육을 받고 교육강하에 들어간다. 비용은 강습비 50만원, 협회 가입비 10만원, 연회비 10만원 등이며 교육강하가 시작되면 추가로 부담(장비사용료 및 교관분담금 등 17만원)해야 된다. 이후 개인적으로 강하할 때는 10∼12만원이 든다. 丁 원장은 강하와 관련, “우리 나라는 여건상 민간항공사의 헬기를 임대하여 사용하게 돼 고정익 항공기를 이용하는 외국에 비해 강하비가 훨씬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丁 원장이 프랑스에 갔을 때 부러웠던 게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고층빌딩이나 굴뚝 등에서도 모험강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심지어 에펠탑에서도 강하가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丁 원장은 협회 심판위원회에 소속돼 심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부산에서는 매년 어린이날에 시범강하가 펼쳐지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스카이다이빙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스카이다이버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기쁩니다.” 치과 개원을 하면서 스카이다이빙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는 丁 원장은 “처음 배울 때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가족 등 주위 분들의 만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며 여자와 선을 볼 때도 스카이다이빙 얘기만 나오면 상대방이 꺼려했던 기억이 난다”고 잠시 지난날을 회상했다. 丁 원장은 아직도 솔로다. 丁 원장은 스카이다이빙 외에도 행글라이더, 스킨 스쿠버, 요트 등의 격렬한 운동도 수준급. 丁 원장은 “일반인들은 주로 영화에서나 보던 스카이다이빙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스포츠 활동과 별 다를 게 없다”며 “치과의사로 이뤄진 팀을 구성해 하늘에서 손잡고 강하하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