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열교정 전문업체 OCA(Orthodontic Center of America)가 뉴라운드 협상의 바람을 타고 한국 시장진출을 위해 일부 치과의사들과 비밀리에 접촉중이라는 최근의 치의신보의 보도를 접하면서 개원의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기어코 오는구나 하는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제 의약분업, 과대광고가 문제가 아니라 2005년 의료시장개방이 치과계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보다 쾌적하며 고급스러운 곳에서, 양질의 진료를”의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또한 개인 소유 자동차의 증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네병원보다는 비용을 더 지불 하더라도 첨단장비와 쾌적한 시설을 갖춘 대형병원에서 다양한 진료를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고급화 대형화 추세는 유통시장에서 시작하여 의료계로 파급되고 있는 중이며 특히 치과계가 이러한 바람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취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추세에 따라 거대 자본력과 최신마케팅기법을 앞세운 외국의료자본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는 경우, 영세한 국내 개원가의 충격은 대단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치협에서도 WTO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대책위원회의 구성을 보면 대부분의 개원의와 교수3-4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성으로는 심도 깊고 효율적인 대책마련이 힘들 뿐 만 아니라 위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희생이 너무 크며 문제점의 발생시에 책임소재도 가리기 힘들게 된다.
의협에서는 정부의 의료정책의 문제점과 대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상당한 액수의 기금모금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며 목표액의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회원들에게 부담을 지우더라도 이번 기회에 상당한 금액의 기금을 조성하여 최소한 3-4명의 상근직 전문연구원을 두고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대책마련에는 외국의료기관의 진출을 억제하는데 주력을 하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될 개원가에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과 필연적으로 외국의료기간과 고용계약을 하게 될 국내치과의사들의 고용지침도 포함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회원들이 상당한 액수의 기금을 부담한다면 그 과실 또한 골고루 돌아 갈 수 있어야 하며 경쟁을 통한 상호 발전이 국민의 복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따라 외우는 주문을 오늘도 외게 된다. “남을 따라 하지 말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자신을 믿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아무도 가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가라”(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찰스 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