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신입생 선발 안해
연세·조선치대 등은 일단 유보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대다수의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학사+4) 도입을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경희 경북, 전남, 전북치대는 도입키로 확정해 주목된다.
연세, 조선, 강릉, 부산, 단국, 원광치대는 내년부터 바로 도입하는 것을 일단 유보하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교육인적자원부가 본격 추진한 치의학·의학대학원제는 5개 치과대학이 참여하고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단 1∼2년 도입을 미루는 형태로 전개되게 됐다.
서울치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임시교수 회의를 열고 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관한 입장을 논의,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3학년도부터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치대는 200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고 2005학년도부터 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과출신과 취득학위가 다른점, 수업년한 차이, 교육비 부담 증가 등 도입에 따른 문제점들이 제기되긴 했으나, 내년부터 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최종 확정하고 이같은 입장을 지난 4일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이 방안이 서울대 본부를 통과하면 타 학부 전공에 상관없이 4년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치의학 교육입문시험(DEET) 등 대학에서 정하는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90명의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2005년부터 선발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 본부에서는 치대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지만 의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을 최종 확정한 경희치대도 2003년과 2004년에 예과생을 받지 않고 2005년부터 학사취득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경희치대는 현재 제도는 오히려 우수한 학생을 게으른 학생으로 만들 수 있으며, 치과의사가 되는데 최고 우수한 학생만을 고집하는 것도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경희치대는 현재 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로 가기 위해 교과개편을 발빠르게 준비중 이다.
경북치대는 어차피 지방치대로서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재정 등을 지원 받아 치의학 교육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기회가 없고 다양한 학문을 경험한 학생들이 들어와야 치의학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경북치대는 현재도 학사학위취득 후 편입을 통해 예과 시험을 보는 학생이 많다는 것과 경북대 총장이 적극 추진의지를 갖고 있는 점 등이 실시쪽으로 가닥을 잡는데 많은 참고가 됐다는 후문이다.
전북치대는 기초 치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 교수확보와 시설투자를 늘려야한다는데 전체교수의 의견이 모아졌다.
전북치대는 대다수의 의대가 불참하는 것과 관련, 의대 쪽은 더 이상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을 것이 없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치대는 기초학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전남치대는 두번의 회의 진통 끝에 지난 7일 다수의 교수들이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연구 착수 초기부터 이 제도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 였던 연세치대는 의대가 1년 유보로 일단 결정된 가운데 지난 2일 전체 교수워크숍을 열고, 장시간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의대와 마찬가지로 1년유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부산치대의 경우 국립치대라는 특성을 감안해볼 때 의대가 실시하지 않는다면 치대도 재정지원이 사실상 불투명해지고, 오히려 우수 학생을 서울지역에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우세, 결국 유보로 결정됐다.
단국치대는 아직 재단 운영자 측과 의견 조율이 안된 상태로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갈 건지를 보류한 상태로 타 대학들의 추이를 관망 중에 있다.
조선치대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실정에서 1년간 도입을 지켜 본다는 입장이며 신생치대로서 비교적 정부지원을 많이 받은 강릉치대의 경우도 전문대학원제로의 전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방침이다.
원광치대도 역시 결정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판단, 전문대학원 도입을 일단 유보 하고 교수진 및 학교운영자 측과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