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현대문명과 의료기술이 매우 낙후되어 있어 네팔인에 대한 전반적인 구강보건 실태조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할 수 있었으며 질병의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선 봉사차원의 정기적인 치과무료진료가 절실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광치대병원의 이병도 구강악안면방사선과 조교수와 이준 구강악안면외과 수련의, 조득원 치의학과 2년, 이재연 치의학과 2년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시행된 원광대의료원(병원장 김상수) 네팔 의료봉사에 합류, 치과의료무료봉사를 펼치고 돌아왔다.
이들은 국토의 80% 이상이 험준한 산악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네팔의 포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50km떨어진 Damauli에서 3일 동안의 무료 봉사를 포함, 수도 카투만두 인근의 비하니바스트에서도 무료봉사 펼쳤으며 이를 통해 약 350여명의 환자에게 발치 및 소수술, 치주치료, 충전 및 신경치료 등의 진료봉사를 시행했다.
이병도 구강악안면방사선과 조교수는 “하루에 백 여명 가량의 환자들을 진료했는데 이들 중 아말감을 충전한 환자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보존, 보철 치료가 되어 있는 환자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젊은 환자들의 경우도 여러 개의 영구치가 이미 소실되어 있는 것은 물론 커다란 덩어리로 존재하는 치석들 때문에 치은 염증이 매우 심한 상태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의료봉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네팔인들이 주최한 환영연에서 만난 현지의 치과의사는 네팔의 총인구가 2,000여만명 임에도 불구, 전국적으로 약 250여명 정도의 치과의사만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네팔의 열악한 구강보건 실정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번 진료봉사 시에는 치과 치료 이외에 내과, 이비인후과, 외과, 산부인과 등의 의과 치료와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 하루 평균 600여명이나 되는 환자들이 몰려들었으나 여건상 치과의 경우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환자들만 선별적으로 치료를 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으며 “다행히 최근에 원광치대에서 구입한 이동식 치과 유니트가 이번 진료봉사에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