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학생들에게 노하우 전할 수 있어 행복"
연세치대를 방문, 교육중인 독일하이델베르크 치대 치주과 6명의 교수중에는 한국교포이면서 의학박사와 치의학박사 학위 두 개를 보유한 1명의 여교수가 포함돼 있어 화제.
올해로 37살인 김지선 교수는 9살 때부터 무역협회 일을 관장하던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생활했다.
지난 91년에는 문 좁기로 유명한 명문 하이델베르크 치대를 졸업했고 드문일이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96년에는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의대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맹렬 여성이다.
이번 하이델베르크 치대 치주과 교수들의 연세치대방문은 김 교수의 역할이 절대적 이었다는 후문.
김 교수가 말하는 독일의 치대교육 제도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독일에는 30여개 치대가 있고 예과 2년6개월과 본과 2년 6개월, 그리고 임상과 실기 등을 평가하는 시험기간 6개월 등 모두 5년 6개월로 구성된다.
특히 교수들의 월급은 일반 개원의들이 버는 일주일치 정도보다도 못한 박봉이지만 사보험에 든 환자가 특정교수에게 진료 받기를 원할 경우 병원내에서 진료가 가능하고 수입은 70 %정도가 교수 몫으로 돌아가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일의 일반의사들은 현재 무척 어려워 폐업하는 의사가 늘고 있지만 아직 치과의사들은 경제적 사정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독일도 치과의사인력이 넘쳐 각 치대 마다 입학정원 줄이기에 나서는 실정이라고.
김 교수는 치과의사와 내과의사 자격증을 두개 갖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본업인 치과의사일에 열중하고 있다.
"환자의 안면부위 암을 수술하는 등 얼굴암 치료 전문의로 활약 했었어요. 열심히 수술도 했고 노력했지만 환자들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아 보람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치과는 다르지요. 치료하면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거기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교수의 남편도 독일인 치과의사다. 김 교수는 고국에 귀국해서 고국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길이 열려 현재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차기 FDI회장이 한국치과의사라고 말하자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동료들에게 자랑하겠다고 했다.
오는 4일 고국을 떠나게 되는 김 교수는 앞으로 연세치대와 하이델베르크 치대간의 학문교류를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