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칫솔 등 용품 판매 올 10억 매출 목표
“치아관리 잘하면 질환 막을 수 있다” 사업으로 연결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환자를 치료할 때 “평상시 구강위생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상당 수의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데, 구강위생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치과질환의 진전을 막을 수 있을 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가 많다.
이런 안타까움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金政文(김정문) 원장이 (주)이클린을 설립해 우수한 구강용품 전파의 전도사로 나섰다. 치위생사나 치과업계 종사자들이 구강용품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소식은 가끔 접했지만 치과의사가 직접 나서 구강용품 전문회사를 차리고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金 원장은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에 김원장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구강위생 방법을 알려주면서 권하고 싶은 구강위생용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도 해 주고, 나아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증상별로 효과적인 구강위생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0년 9월 18일 구강위생 도우미를 자임하면서 (주)이클린을 설립했다.
“환자 특히, 교정환자를 치료한후 브라켓을 떼낸 뒤 관리가 안돼 치아가 변색되고 탈회되는 현상이 일어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어 온라인을 통해 교육하는 동영상을 먼저 생각했지요.” 김원장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김원장은 또한 치과가기를 두려워 하는 환자들이 인터넷에 들어와 ○, ×로 쉽게 자가진단을 한 뒤 내원할 수 있도록 하고 구강교육과 환자상담도 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과의사 2명과 함께 손잡고 5천만원의 자본과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이클린은 현재는 치과의사라면 한번 쯤 들어본 회사로 인식되고 있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치과의사 중에 이클린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동칫솔인 로타덴트 등을 환자에게 직접 권해주는 메니아까지 생겼다. 어떤 원장은 환자에게 일일이 치료후 구강관리 요령을 설명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金 원장은 이클린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억으로 잡았다. 지금의 회사 성장 속도에 비하면 큰 규모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홈페이지가 완성되고 부가사업을 시작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이다. 金 원장은 당초 계획했던 구상보다 1년정도가 지체되고 온라인업체의 침체로 수익창출 모델을 변화하는 등 그동안 병원에서 벌어온 돈을 거의 까먹다시피 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만큼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金원장의 농담대로 가훈이 “분수를 모르면 푼수다”라고 자식들에게 말할 정도로 사업성장에 다른 사업가처럼 욕심을 내지 않는다. 회사가 본 괘도에 오르면 金 원장은 전문경영인에게 사장 자리를 넘겨줄 생각도 갖고 있다. 金원장이 퇴근 후 회사에 들려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다만 그동안 못해본,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라고. 그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망 때문에 88년도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다녔던 것처럼….
金원장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성당 성가대 연습에 참여하는 절실한 신도이면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모범 가장이기도 할만큼 회사일에 목숨을 걸고 있지는 않다. 金원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도 “남들이 귀찮아서 돈이 안돼서 안하니까”였다고 한다.
金 원장은 “이클린은 치과의사에 의해 제안되었고 치과의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클린은 구강위생용품을 직접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효율적인 사용방법을 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해 널리 보급할 예정”이라며 4, 5월경 자가인식법을 완성한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金 원장은 “회사가 많이 홍보돼 치과의사들도 설명의 부담에서 벗어나 편했으면 좋겠고 환자들도 구강위생용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이용해 치과질환이 줄어들고 치과를 더 가깝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순박한 웃음을 지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