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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에 대한 사랑
토종 살리기 앞장서는 황화섭 원장

관리자 기자  2002.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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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에 대한 사랑 일깨워 지역 사랑운동에 보탬됐으면…” ‘토종살리기 모임’ 만들어 전통문화계승 앞장 “주민들이 지역 애착 느낄 때 큰 보람 느껴” 요즘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풍습들이 하나 둘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소도시에서 우리 것을 살려나가자고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치과의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경북 예천에서 개원하고 있는 黃華燮(황화섭·황치과·경북 문경지구 치과의사회 회장) 원장이 그다. 黃 원장은 경북 예천군 토박이로서 평소 지역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가져오던 중 예천군 내에 개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고 그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노력, 지난 99년 4월에 ‘토종살리기 모임’이란 단체를 창립시켰다. 현재 회원은 40여명 정도. 연령은 20대에서 40대 후반까지이며 직업도 치과의사인 黃 원장을 비롯, 사업가, 농업인 등 다양하다. 黃 원장이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그동안 소규모,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토종닭싸움 축제’를 매년 단오절 무렵에 개최될 수 있도록 했으며 그 규모도 확대, 향상시켰다. 매년 참가자 수가 늘고 있으며 관람 인원만 500여명에 이르는 등 지역민의 호응도 매우 큰 편이다. 올해 초 黃 원장은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나 토종살리기 모임 고문에 위촉, 계속적으로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黃 원장의 치과에 가면 여기저기에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토종닭싸움 축제를 비롯한 행사 전반에 대한 관련 사진과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TV, 라디오 등 지역 방송국에도 소개돼 예천군민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고 있다고 黃 원장은 귀뜸했다. 黃 원장은 “토종닭싸움 축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식사와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품행사를 통한 상품 증정도 매년 그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겨울철에는 토종살리기 모임 주최로 ‘가족과 함께 하는 어린이 겨울놀이 한마당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팽이, 썰매, 연 날리기, 떡메치기, 굴렁쇠 놀이 등 다수의 놀이를 가족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토종살리기 모임에서는 ‘야생화 기르기’, ‘삽살개 살리기 운동’ 등 우리 것, 우리 문화 살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소 먹고살기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이런 축제행사를 통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주어 지역 사랑운동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종살리기 모임 활동 초기에는 매일 밤 12시가 넘어 귀가했다는 黃 원장은 “처음엔 아내한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토종살리기 모임을 통해 지역민들이 지역에 대해 애착을 느끼고 애정을 보일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黃 원장은 “예천군과 함께 이 모임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시켜 대외적으로 예천을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바지할 수 있는 지역 대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토종살리기 모임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의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와 뜻 있는 일부 지역민들의 후원, 예천군에서의 지원 등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이 되지 못해 아쉽다고 黃 원장은 토로했다. 黃 원장은 토종살리기 모임 외에도 현재 예천군 지역예술문화단체인 ‘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에 가입, 예천 지역을 알리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지난 98년부터 지역 초·중·고·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