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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태회의의 또다른 의미
봉사대회로 거듭나다

관리자 기자  2002.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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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주 후면 우리나라 치과계의 대규모 국제행사인 아세아태평양치과연맹총회(아태회의·APDC)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아태회의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단지 치과의사들만의 잔치가 아닌 범국민적인 대회로 승격시키고자 치협과 아태회의 조직위원회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협과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주제인 “Dream, Devotion, Dentistry”에 걸맞게 봉사(Devotion)대회로 규정하고 다양한 봉사관련 행사를 벌인다. 우선 치협은 이번 대회 기간중에 `장애인 먼저" 치과인 실천윤리강령을 선포한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물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선포된 적이 없는 치과인 실천윤리강령은 전세계에 장애인 진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총 6개의 강령으로 되어 있는 이 윤리강령은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실천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강령이 선포됨과 동시에 실천윤리강령 지침서를 전국 치과병의원에 배포하여 전국의 회원들이 장애인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치과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단지 행사를 빛내기 위한 전시성 캠페인이 아니다. 이미 치협은 장애인돕기 캠페인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었다. 치협은 정부가 나서기 전에 의료인단체로는 가장 먼저 장애인에게 건강한 삶을 주고자 이같은 캠페인을 벌여왔다. 전국이 의약분업 등으로 정부·의료계간의 마찰이 심할 때 치과계는 보다 차원높은 대국민 봉사활동을 추진해 왔었다. 전국을 네트워크화하여 장애인진료를 전국 어디서나 가능토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인 및 불우노인 등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는 이미 치과계에서는 개인이나 단체차원에서 많이 실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소리없는 봉사는정부가 해야 할 몫을 대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대회를 봉사대회로 정한 것은 이러한 회원들의 봉사정신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치과인들이 사회적으로 나름대로 봉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그동안 정부와 언론이 일방적으로 매도해 온 의료인과 국민과의 괴리감을 없애고 더 나아가 장애인을 내 이웃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알려주고자 함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이번 대회를 단순히 치과의사들이 모여 학술강연을 듣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범주에서 벗어나 국민과 호흡하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대회로 승화시킨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다른 유사 대회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치협은 이것 뿐만이 아니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울조선족교회에 치과진료소를 개설하고 국내 체류중인 조선족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를 펼칠 계획으로 있다. 이같은 치협의 움직임을 보면 이제 치과계는 의료인단체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신의 안위와 이권만을 대변한다는 국민적 인식을 치과계만이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치과계의 이같은 정신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범 의료계로 확산되어 참다운 의료인상이 국민들에게 인식되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