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세아태평양치과연맹(APDF/APRO)의 서울 총회(APDC)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치과 관련 국제대회로는 4번째 대회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연맹(APDF)에 가입한 것이 지난 58년도의 일이니까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민지 40년 동안 4차례 개최면 그리 많은 횟수는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지난 67년에 제5차 APDC를 개최한 것에 비하면 89년 제14차 APDC를 열기까지 20여년간은 그야말로 조용한 나라답게 침잠해 있었다. 그러다가 89년 APDC 이후 97년 FDI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했고 올해 제24차 APDC를 또 다시 열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 치과계는 국제 사회에서 어느정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본다. 한국 치과계가 국제 사회에서 주목을 받은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주목받기 수십년 전부터 남모르게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가 좁다하고 뛰어온 국제통들이 있었던 것이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지난해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차기회장으로 당선된 尹興烈(윤흥렬) 치협고문도 26년간의 FDI에 관여해 오면서 92년부터 상임이사, 재무이사를 거쳐 차기회장에 당선된 일이나 池憲澤(지헌택) 치협 고문 역시 수십년간 APDF에 관여해 오면서 국제적 입지를 공고히 하여 결국 89년 서울 APDC개최 때 APDF 회장으로 피선된 일, 그리고 올해 李起澤(이기택) 협회장이 APDF 회장으로 임명된 일 등, 이러한 성과들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안되는 국제통들의 뜨거운 열정이 국내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는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회장과 아태지역의 수장이 됐다고 하여 과연 세계 치과계를 리드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왜 많은 나라들이 앞다투어 국제대회를 열고 세계 무대의 수장이 되려하는지 깊이 깨달아야 한다.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다. 그리고 이러한 대회의 개최나 국제적 수장이 되는 것을 통해 세계속에 한국을 강한 이미지로 상징시켜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 역시 안에서만 북치고 장구치며 저혼자 살수 없기에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워 국력을 신장시켜야 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또 하나는 많은 외국인들이 행사기간동안 방한함으로 인해 얻어질 수 있는 경제적인 부수효과도 고려할만한 점이라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치과계의 위상을 국민에게도 심어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치과계의 대국민 대정부 이미지 제고는 하루 이틀에 이뤄질 문제는 아니지만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급신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국제대회도 이러한 의미에서 치과계로서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이번 APDC를 가장 성공한 대회로 만들어 감으로써 우리나라 치과계의 위상을 세계속에, 또 국내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