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개혁통한 제2의 도약 길 터
이번 아·태치과연맹의 가장 큰 빅뉴스는 20여년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올리버 헤네디기(Oliver Hennedige) 사무총장의 퇴진이다.
아·태치과연맹 사무총장직은 연맹 전체의 살림을 도맡아하고 정책방향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의 사실상 실세자리다.
연맹의 모든 회의 분위기 주도도 사무총장의 몫이크다.
이 같이 아·태치과연맹의 권력 핵심에 20여년 간 있었던 헤네디기 전 사무총장이 한국의 제동으로 이번 총회에서 추락하고 새 인물로 뉴질랜드 출신의 제프리 아난(JeffreyR. Annan) 씨가 급부상했다.
헤네디기 전 사무총장은 20 여 년간 연맹 살림을 맡으면서 연맹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랜기간 실권자리에 있다보니 연맹운영에 있어 불합리한 결정이 나타나게 되고 불투명한 회무 추진으로 일부 회원국들의 불만을 사왔다.
3년 전 아·태치과연맹을 탈퇴한 헤네디기 총장의 모국인 싱가포르의 경우도 헤네디기 전 총장과의 마찰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올해 회장국이 되는 한국은 그 동안 헤네디기 전 총장이 연맹발전을 위해 공헌한 것은 사실이나, 아·태 연맹의 화합은 물론 운영의 투명성과 개혁을 주도해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기엔 한계에 왔다고 판단, 일부 회원국과의 몇 년간의 협의를 통해 치과연맹 새 판짜기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새 사무총장 후보는 국제기구 특성상 영어권 국가의 인물로 투명한 연맹운영을 집행할 수 있는 뉴질랜드출신의 제프리 아난 씨를 후보로 지목해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다.
결국 선거 결과 12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은 아난 후보가 9개국의 지지에 그친 헤네디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아난 총장 시대가 열리게 됨에 따라 헤네디기 전 총장과의 불협화음으로 연맹을 탈퇴했던 싱가포르가 곧 회원국으로 재 입성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치과의료수준과 국가 경제력의 다양성 등이 혼재돼 있는 아·태 지역 특성에 맞는 연맹 운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결과와 관련, 趙幸作(조행작) 아·태 부회장은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기구 특성상 운영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독단없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토론된 정책이 실천돼야 함에도 불구, 연맹의 정관까지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 같은 회원국들의 불만이 사무총장 투표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李起澤(이기택) 아태치과연맹 신임 회장은 “사실상 이번 총회에서 사무총장을 바꾼 것은 FDI 차기 회장도 배출한 한국 치과계의 높아진 위상과 뛰어난 외교역량의 승리”라며 “아·태 지역 외교무대에서 민주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을 주장한 한국을 회원국들이 신뢰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李 회장과 趙 부회장은 이번 서울총회에서 APDF 개혁을 위해선 사무총장 교체가 시급하다고 보고, 24개 회원국 대표들을 설득해 결국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던 사무총장 교체를 관철, APDF가 진일보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주변국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