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병상 미만 10곳 중 1.5곳 문닫아
의약분업 후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수 전국중소병원협의회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 경영 실태’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형병원 포함 941개 병원 중 84개 병원이 도산, 이는 전체의 8.9%에 해당되는 것으로써 지난 2000년 7.4%, 99년 6.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더욱이 중소병원의 경우는 도산율이 12.1%로 조사됐으며 특히 이 중에서 100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 도산율은 15.6%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일부 병원은 경영악화로 의약품 등 의료용품 구입대금을 기간 내에 지급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 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물품대금지급을 제때 이행치 못해 가압류된 병원진료비 금액만도 현재 264개 병원, 96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병원의 3개월분 요양급여비에 해당하며 전체 병원 중 28%가 진료비 가압류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병원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의약분업 시행으로 병원 외래조제실이 폐쇄됨에 따라 1차 의료기관(의원급)으로 환자가 집중된 것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본인부담금이 의원급의 2∼3배에 달하는 점 등을 들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입원료수가 및 병원 조제수가의 현실화 △외래환자 본인부담금의 불균형 해소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개선 등을 제시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