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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봉사상 민병일 원장
언청이 무료 시술, 봉사 몸소 실천

관리자 기자  2002.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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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몇 명을 진료했으냐 하는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한 명의 환자라도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착실히 진료를 했는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閔丙一(민병일) 서울치대 명예 교수가 지난달 27일 치협 강당에서 열린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9회 치과의료 봉사상을 수상했다. 지난 64년 군의관 신분으로 월남에 파병, 그곳에서 언청이라는 선천적 기형 수술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인술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는 閔 교수. 閔 교수는 그후 지금까지 수십년간을 언청이 수술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봉사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68년 귀국직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금껏 전국각지와 중국 연변, 베트남 등지에서 수십년간 언청이 무료시술 및 치과의료장비를 기증하는 일을 해오던 閔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9년에는 국제구순구개열협회 제 1차 세계대회 봉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68년에 제주도에서 첫 봉사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제주도는 10년전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수술실에 선풍기 하나를 틀어놓고 그래도 더워서 얼음을 갖다 놓고 진료를 했었던 시절이었죠”라며 閔 교수는 2~3일만 진료하고 나면 입술이 부르트던 당시를 잠깐동안 회상하는 모습이다. 이런 閔 교수에게는 몇가지 철칙이 있다. 한명의 환자를 진료하더라도 좋은 조건하에서 최선을 다해서 수술하는 것. “저는 구순구개열 수술시 반드시 전신 마취를 하며 하루 2~3명의 환자만 수술합니다. 간혹 진료봉사를 나가서 몇백명을 진료하고 돌아왔네 하고 자랑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전 한명을 진료하더라도 최대한 좋은 조건하에서 수술을 해주고 싶습니다”라며 閔 교수는 양적인 진료보다 질적인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천장이 목청까지 갈라져서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와 수술을 받아야 했던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어느날 찾아와 “閔 교수님 덕분에 이제 우리 아이가 어린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있었다는 閔 교수. “봉사는 봉사일 따름이지 어떠한 대가도 바라서는 안되며 누군가에게 희망을 나누어 줬다는 자체에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閔 교수는 진정 치과계의 슈바이처라 불리워져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