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문제·의료반발 등 현안즐비
국회의 각 위원회에도 어렵고(diffcult) 더러우며(dirty) 위험한(dangerous) 일을 피하는 3D현상이 심화되는 것일까.
국회의 각 위원회 의원교체가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 삶의 질과 건강을 관장하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상당수 의원들이 보건복지위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기 없는 위원회로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국회관계자에 따르면 2년에 한번 각 위원회의원 교체가 있는데 늦어도 6월말엔 대대적 교체가 예상된다면서 각 의원실 관계자에게 들어보면 의원들이 힘있고 돈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위원회를 선호한다는 것.
일부 의원들은 보건복지위원회를 탈출(?)해 타 위원회로의 배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각 당의 원내총무나 최고의원 등 보직 의원들에게 활동하고 싶은 위원회를 청탁하는 행위까지 은연중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원들이 대표적으로 선호하는 위원회는 건설교통위원회, 과학기술 정보통신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이다.
반면 꺼리는 위원회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순이다.
이같이 보건복지위원회가 상대적으로 의원들에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의약분업 문제, 의료계 반발 등 골치 아픈 현안만이 즐비한 반면, 국정운영을 좌우한다던가 후원금이 많이 걷히는 등의 반사 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21세기 국가기관 산업으로 떠오르는 분야이고, 건설교통위는 전통적으로 의원들이 선호하는 물 좋은(?) 위원회이며, 국회운영위는 국회 운영에 관한 사항, 대통령 경호실 및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실에 관한 사항, 기획예산처 소관사항 등 활동범위가 막강하다.
또 국회운영위에는 각 당의 원내총무가 참여하는 특색도 갖고 있다.
정무위도 국무총리실산하의 방대한 업무와 공정거래위·금융감독위 소관업무 등 국가주요사업의 알짜(?)를 관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원회 각 의원들이 힘센 위원회로 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국회관계자의 전언이다.
각 당의 위원회 배치는 각 의원들로부터 활동하고 싶은 위원회를 1지망 2지망 3지망 순서로 받아 선정하고 있다. 다선의원일수록 의정활동의 경험을 높게 평가, 선호하는 위원회로 배치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초선의원인 모의원을 보좌해 보건복지분야에서 주가를 높였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모시고 있는 의원이 보건복지위를 떠나고 싶어해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원들이 모두 떠나고 오고 싶지 않은데 밀려서 오는 의원들이 보건복지위원회를 맡을 경우 얼마나 의욕적으로 일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