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많은 문제점이 있어도 인내를 갖고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북한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신덕재 열린치과의사회 대표가 7박 8일간 한민족 복지재단의 치과대표로 북한 치과계를 돌아보고 와서 한 말이다.
신 대표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평양 의과대학 구강과를 비롯, 제 1인민병원 구강과와 북한이 자랑하는 산원(산부인과 병원)의 구강과를 방문, 그곳 실태를 점검하고 남한의 지원 물품이 제대로 쓰여지는지 살피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북한 지원의 큰 문제점으로 북한의 일방적인 비자 발급으로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인원의 방문이 막혀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실제로 소모품이 떨어진 경우나 컴프레셔가 없어 유니트체어가 그냥 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신 대표는 또한 북한에 대한 지원이 여러 채널로 이뤄지는 것은 앞으로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열린치과의사회도 치협이나 치교협(남북치의학교류협력위원회)과 사전에 협의 등을 거쳐 창구를 단일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또한 북한에 물품, 약품 등을 지원하면 여기서 그곳을 점검하고 상황을 알려줄 대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역시 대화 창구가 단일화되지 않아 혼란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북한에 환상을 갖고 자기과시나 우월성을 갖고 계획없는 지원이나 교류는 금해야 하지만, 동포라는 생각으로 인내와 끈기를 갖고 꾸준히 저들이 마음을 열도록 도와야 할 것 이라고 했다.
북한의 의료인들은 남한의 지원을 반길 뿐만 아니라 고마워하는데, 체제가 너무 경직돼 있어 지원 물품이 남한에서 원하는 곳에 가지도 않고, 제대로 환자를 위해 쓰이지도 않고 있는 문제점 등이 산적해 있다는 것은 북한을 방문하고 온 인사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바이다.
신 대표는 이번 북한 방문이 처음이고, 오는 7월이나 8월쯤 남포에 어린이 치과를 개설하기위해 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