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등 의료계 인하요구 피력에 아직 “모른 척”
국민카드사가 지난달 중순부터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내린다고 발표, 치협 등 의료계 단체들은 삼성, 비씨, 비자카드 등 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연쇄 인하를 기대했으나 엘지 카드사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4월 치협의 수수료율 인하요청에 “적극반영 하겠다”던 비씨 카드사의 경우 12일 현재 의원급 2.7%, 병원급 2.25%, 종합병원급 1.5%를 기존대로 챙기고 있다.
비씨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상부로부터 인하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당분간 인하계획 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사도 의원과 병원급 2.7%, 종합병원급 1.5%로 기존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관계자들도 “인하관련 준비를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비자카드 계열 중 제일 많은 가맹점을 맺고 있는 외환비자 카드 역시 내리지 않은 수수료율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다만 외환비자 카드는 타 카드사보다 가맹점수수료율이 높다는 증거를 제출하고 이의를 제기한 가맹 치과의원에 한해 개별적으로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카드 영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일부 카드사들은 보건복지부와 치협, 의협 병협 등 의료계 단체가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아직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1만원이하의 소액 본인부담금 마저 카드결제를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마다 가맹점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카드사 이익창출에 의료기관이 기여하고 는 만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당연하다는 의료계단체들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金東崎(김동기) 재무이사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문제는 재정경제부, 국세청, 한국여신금융협회 등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각 카드사 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에도 병·의원들의 어려운 사정과 인하 당위성을 의협 등과 공동으로 계속 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