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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구인구직란 문제많다
보수·경력 속이는 과대광고성 많아

관리자 기자  2002.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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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없으시거나 또는 간호 조무사, 위생사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신 분이라도 괜찮으니 연락주세요.” “경력·나이 저 잊은 지 오랩니다. 오래만 있어주실 분이면 됩니다.” 최근 각종 치과관련사이트 구인구직란에 올라오는 구인문구들을 살펴보면 치과위생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에 공감치 않을 수가 없다. 주5일 근무, 야간진료 없음, 경력 상관없음은 기본이고 일은 잘 못해도 좋으니 자리만이라도 지켜달란다. 치과보조인력부족 현상은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수도권지역이라고 해도 역세권을 벗어나면 예외일 수가 없다. 보조인력부족 현상이야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기에 이를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는 일반개원의 들에겐 이러한 구인문구가 오히려 “오죽 했으면...”하고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전후사정을 알리 없는 제3자가 이러한 문구들을 접하게 됐을 때 그들이 치과계에 대해 느끼게 되는 불신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치과진료를 받는 환자가 “경험이 없어도 좋고 간호 조무사, 위생사 과정을 이수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우리치과에 근무만 해주세요” 라는 구인 문구를 읽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떠한 환자가 검증도 되지 않은 치과 진료 스텝에게 자신의 치아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이러한 문구는 치과진료스텝의 자질 자체를 의심케 할 여지를 충분히 남길 수 있다. 이와 관련 종로구의 한 치과의사는 “구인이 어려운 실정에서 그러한 간절한 심정이야 십분 이해가 되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표현은 치과계 자체의 위상제고 차원에서라도 될 수 있으면 자제를 해야 할 것”이라며 당부했다. 구인구직란의 문구와 관련 `표현의 자제"라는 부분과 더불어 또 한가지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할 점은 최근 체계적인 관리나 통제 없이 치과계 관련 홈페이지마다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구인구직게시판 자체에 대한 문제다. 현재 구인구직게시판은 체계적으로 관리도 안되고 있을 뿐더러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대한 사실성 여부도 명확하지 않으며 기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를 시에도 이에 대한 어떠한 처벌이나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근무조건, 보수 등을 그대로 믿고 갔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얘기가 틀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며 심지어 자신의 경력을 속인 채 구직을 하는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 앞으로 치과계 구인구직게시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운용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