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천안의 음악 전령사 ‘키치스’<Kitsches>
치과의사 등 6명 … “작지만 강하다”

관리자 기자  2002.06.15 00:00:00

기사프린트

“Rock으로 젊음 불태운다” 대학때부터 그룹활동 … 수차례 공연 창작곡발표… 풍자통한 인간사 다루기도 기 타 - 정연식 원장 보 컬 - 홍종태 원장 키보드 - 박현민 원장 드 럼 - 이용찬 원장 베이스 - 김상태 원장 색소폰 - 김원상 원장 지난 97년 12월의 어느 날. 천안시 봉명동의 한 허름한 지하실에서 망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핸드피스를 잡던 손으로 망치를 잡고 방수공사와 방음공사를 하면서 지하실은 어느새 어엿한 음악실의 모습을 갖춰갔고, 악기들이 하나둘씩 모아지면서 젊은 락밴드의 연습실이 완성돼 갔다. 매주마다 이 연습실에 모여 사랑하는 음악을 마음껏 연주하고 노래하던 치과의사 5명과 이비인후과의사 1명의 작지만 힘있고 박력있는 연습실에 무대조명이 켜졌다. “‘Kitsches’(키치스) 멤버를 소개합니다. 기타에 정연식 원장, 드럼에 이용찬 원장, 보컬에 홍종태 원장, 베이스에 김상태 원장, 키보드에 박현민 원장, 색소폰에 김원상 원장.” 치과의사와 이비인후과의사로 구성된 6인조 락밴드 ‘Kitsches’는 이렇게 구성됐고 결성 1주년 기념 콘서트가 이 작은 음악실에서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Kitsches’는 멤버 1명의 교체없이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직접 연주하거나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이제는 수차례의 공연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끌어내는 락밴드로 인식되고 있다. ‘Kitsches’는 ‘Kitsch’ 복수형의 ‘통속적인 싸구려 공예품’이란 뜻으로, 문학과 미술 등에서 진품을 모방하여 대리만족을 얻는 저급한 생각 또는 작품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멤버들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바탕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 설명할 수 없는 뭔가를 아는 척 하는 혹은 그런 척을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사조에 대한 자괴감 또는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뜻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들의 음악적 열정만큼은 진품이다. 멤버들은 때때로 치솟는 음악적 욕망을 주체치 못해 악기를 구하러 새벽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모여 악기전문상가인 낙원상가를 헤집고 다녔고, 개인적으로 연습실에서 레슨을 받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락음악을 하면서 음악적 지향점은 한마디로 꼬집어 표현하진 못하지만 단순한 사랑타령이나 빠른 비트를 따라가는 것 대신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는 느낌이 있는 힘있는 락음악을 연주하고 만드는데 두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아마추어지만 그 테두리내에서 독자적인 색깔을 갖기 위해 흘러내리는 땀을 아끼지 않는 것이 ‘Kitsches’의 진짜 색깔이다. ‘Kitsches’는 순수 창작곡 발표로 음악적 역량과 밴드 이미지를 세워나갔다. 치대 재학시절부터 작곡을 해왔던 기타리스트 정연식 원장은 지난해 ‘멈추어서서’ 라는 자작곡을 연주했는데 이 곡은 락의 기본 틀에 기초를 두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의 중반에서 잠시 멈추어 뒤를 돌아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올해 초 작곡한 ‘Kitsch Song’은 앞서간 사람을 숨차게 따라가다 문득 진실이라고 여겼던 것이 혹시 가짜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풍자한 곡이다. 팀의 리더이자 작곡과 녹음에 관심이 많은 정연식 원장(86년 경희치대졸·그린치과)과 팀의 어려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주는 총무역할을 맡아주고 있는 이용찬 원장(88년 경희치대졸·이용찬치과)은 대학시절부터 경희치대 그룹 ‘Molars’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특유의 감각으로 음악에 멋을 더해주고 있는 김상태 원장(90년 단국치대졸·김상태치과)은 단대치대 그룹 ‘사랑니들’에서 활동했었다. 보컬을 맡고 있는 홍종태 원장(94년 단국치대졸·푸른치과)은 ‘장산곶’에서 활동했으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박현민 원장(88년 서울의대졸·미래이비인후과)은 교회 성가대에서 성가대원으로 음악을 접해왔다.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한 김원상 원장(94년 단국치대졸·김원상치과)은 팀의 활력소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그전에 혼자 색소폰 레슨을 받으면서 음악적 재능을 키워왔다. 락밴드 멤버 중 유일하게 이비인후과 의사인 박현민 씨는 현재 지난해 압구정동에 이비인후과를 개원했지만 연습과 공연을 위해 매주 천안을 왕복한 열성파 회원이다. 이력과 성격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음악이 같은 6명의 ‘Kitsches’ 멤버들은 형제같은 끈끈한 유대관계 속에서 화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 해가 떠오를 때까지 연습을 거듭했으며 그 결과 드디어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들려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천안의 아마추어 락그룹 ‘마하3’와 합동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4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서울의 ‘Heart Band’와 합동공연을 가졌으며 지난 7일에는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