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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 사상 최장기 롱런”
강부자의 ‘오구’ 2000

관리자 기자  2000.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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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서울연극제 이후 해마다 국내무대와 해외무대를 오갔던 강부자의 ‘오구’가 오는 5일 정동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로써 ‘오구’는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공연 양식과 내용의 변천을 겪어 오면서 국내 유일의, 거의 매년 거르지 않는 10년 롱런무대로 기록이 되는 셈이다. "오구’는 죽음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한국적인 굿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품으로 죽음의 비극성과 고통을 매우 희화적,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한국적인 찬란한 비극의 미학을 보여주고 으며 한 세대를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아주 특별한 감동과 재미로 풀어내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들을 키워온 노모(강부자)의 죽음 후 연출되는 장례 풍경은 무섭고 꺼림칙한 것이 아니라 코믹하게 그려진다. 노모를 데리러 초상집에 도착한 저승사자는 산 자들과 장례 계획을 의논하다가 촌지를 받고, 유산 상속 싸움을 하던 자식들은 죽은 노모를 일으켜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한다. 이달 30일까지 계속되는 강부자의 ‘오구’2000은 40년 연기의 정점에 선 강부자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90년대 한국 연극계를 평정한 이른바 ‘문화게릴’ 이윤택 연출력의 변함없는 위력을 느끼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일 시 : 11월 5일∼11월 30일 장 소 : 정동극장 문 의 : (02)773-8960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