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남았지만…
새 집행부에 맡기는게 바람직”
“앞으로 임기는 1년 남았지만 새 협회장이 선출된 이상 새 협회장에게 임무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사임합니다.”
李起澤(이기택) 전 협회장은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 이사장 자리를 전격적으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집행부에서 연구원을 태동시켰는데 회원들이 연구원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심도 적어 안타깝다”는 그는 그러나 연구원은 그동안 치협에 기여해 온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정부주도 아래 실시한 대국민 구강보건실태조사를 위탁받아 추진했으며 국산 치과기자재 규격화 사업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용역사업을 펼쳤다.
“협회의 일을 협회에서만 추진하는 1차원적 구조로는 진보된 치협의 위상을 가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李 전 협회장은 “이제는 치협의 일을 2차원, 3차원적으로 다기능적인 구조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그같은 다기능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이 연구원이라는 것. “그동안 연구원의 기능과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예산지원을 정부와 치협에서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많은 사업들이 이뤄졌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이 더 이뤄져 연구원의 기능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李 전 협회장은 이러한 연구원의 설립취지에 걸맞는 기능 확대와 지원에 대한 노력을 새 집행부에서 적극 추진해 주리라 본다며 “鄭在奎(정재규) 현 협회장의 활동과 능력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연구원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새 협회장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 옳다고 봐서 사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李 전 협회장은 연구원 기금마련 과정에서 지난해 대의원 총회 때를 아쉬워 한다. “연구원이 독립된 기능을 발휘하려면 독립된 자금을 가져야 하는데 지난해 총회에서 치협의 의료사고보조금 적립금을 기금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부결돼 안타까웠다”는 그는 “치과계에서 필요한 기구가 생긴 것인데 이왕 설립하는 것 확실하게 기금도 마련해 줘야 한다는게 내 직무라고 생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보니 항간에는 李 전 협회장이 협회장에 물러난 뒤 오래도록 연구원 이사장직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났던 것. “내가 이사장을 그만두면 그같은 오해는 말끔히 없어질 것”이라는 그는 자신의 순수한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기구이든지 초창기에 만드는 것은 고생스럽다”는 그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을 맡아준 이재현 원장과 서영수 팀장 등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기획을 맡아준 趙榮植(조영식) 전 기획이사와 金知鶴(김지학) 전 공보이사, 그 외 연구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말끝을 맺었다.
<최종환 기자>